마눌과 늦가을 여행
해린이 수능이 끝나고 해린이 엄마도 긴장이 풀렸는지 주말에 늦가을을 보러 가자 한다.
부랴부랴 준호에게 문자넣어 숙소 하나 속초에 예약하고 맛집이며 가볼곳이며 이곳저곳 뒤저본다.
비 예보가 있지만 비가 오면 어떠랴...
시간이 있고 마눌과 함께 있는데...
춘천간 고속도로가 좀 밀려서 돌아돌아 용대리까지 가서 황태로 점심을 하고 미시령을 넘기로 한다.
사실 이 강원도 길은 가족들과 문턱이 닳도록 다녔던 길 아닌가. 애들 학교야 뭐야 해서 이곳으로 여행을 온지도 수 년이 흘렀나 보다.
송지호 해변도 걸어보고 설악산을 가 보기로 한다.
철새 관람지....
소나무 숲이며, 산책로가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송지호 얒은 물가에는 모래무지 새끼들로 가득차있다.
깨끗하게 잘 보존되고 있는 듯하다.
설악산에 도착하니 비가 떨어지고 곧 어두워 질것 같다.
단풍이 다 끝났음에도 사람들이 적지않게 차 있다.
신흥사 옆에서 커피한잔 하기로 한다.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편하고 행복해보인다.
우리 부부도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해 보이는 건지....
숙소에서 일찍 아침을 하고 동해쪽으로 내려가고 싶어 서두른다.
날씨는 화창하고 시야도 맑다.
바닷가를 따라가는 7번 국도를 따라 동해로 가서 백봉령을 넘을 예정이다.
망상 해변의 파도치는 바다는 제법 봐 줄만 했다.
백봉령 으로 향하는 지방도 옆의 풍경은 아직 단풍이 끝나지는 않았다.
호젓하고, 편안한 시골풍경, 겨울로 돌아서는 산야의 눈부신 색감......
흥분될 정도로 아름답다.
카메라와 핸드폰을 교대로 셧터를 눌러 댄다.
마눌도 너무 행복해한다.
이 길을 흰눈 샇였을때 무던히도 다녔던 길인데.....
벌써 한참이나 지나버린 추억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백봉령을 내려와 정선 시장을 들러 시장안을 돌아보고 대추며,생강이며,더덕을 조금 샀다.
곤드레밥으로 점심을 하고 냅따 집으로 차를 몰으니 5시 다 되서야 집에 도착했다.
딸 덕에 오랜만에 부부간에 여행을 다녀왔나 보다.
다행이 해린이 수능을 평소 하던만큼 결과가 나올것 같아 마음 가볍게 다녀온 여행인듯 싶다.
긴 운전으로 몸은 피곤 했지만 퍽이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