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자드락길3

주대감 2016. 9. 18. 16:49

종일 비가 내린다.

타프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언제 들어봐도 즐겁다.

이 비그치면 가을이 성큼 다가 올런지...


강릉식구들이 도착하면 6코스를 타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하려 했지만 비가 많이 오는관계로 캠핑모드로 전환....

아름다운 길이 인상깊은 정방사를 다녀오기호 한다.

정방사 처마에도 연신 빗물이......

여러가지 생각들이 하나 둘 떠오르는건 무슨 현상일까???

이끼옺을 도톰하게 입은 바위와 돌들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듯 물끼 잔득먹어 살이 통통한 모습이 생기있어 보기좋다.

사람들의 염원을 담은 기와들도 가을비에 촉촉하고....

아마도 내리는 이 비는 가뭄이 조금이나마 해결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법당 안에서는 정방사 스님이 누군가를 위해 염불을 외우고 한 처자는 연신 일어났다 앉았다 머리를 조아리고, 삼천베라도 하는 모양이다.

삼천베를 할 정도로 간절함은 무슨 사연일까?

잠시 스님과 처자를 보면서 잠시 이런 생각을 했다.

기와에 떨어진 나뭇잎들도 가을비에 싯겨 한 줌의 흙으로 내려 앉겠지????


산다는 건.....

이처럼 작은 소망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뭐 이런 생각들을 하며 정방사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