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오랜만에 오대산

주대감 2024. 2. 17. 18:38

가는 겨울을 더 느끼고 싶어  오랜만에 오대산 상원사를 찾았다
10년 만인가?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코스
13 km가 넘을거리
문제는 눈길..
어쩔래나 오늘 걸음길은.  

아침에 서둘러 나왔는데도 주창장이 만차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나?
예상밖이다
시간은 9시도 안됐는데 주창장이 만차라니,
상원사까지 올라오는길은 눈길과 빙판길의 연속이었지만 공원측에서 잘 치워논 바람에 문제없이 상원사 주창장 앞 갓길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적멸보궁 가는 깔딱고개를 40 여분 올라야 본격적인 비로봉 능선길을 걸을 수 있다

봄 같이 따뜻한 기온속에서 쌓여있는 눈길은 습기 가득한 습한 눈길을 두 시간여를 걷고나서야 비로봉에 도착했다
구름 한 점없는 거침 없는 산 그리메를 보며 장쾌한 대간 능선을 바라보니 걷고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평창쪽과 선자령쪽  멀리까지 한 눈에 들어오고...
땀에 젖은 옻가지에 스며드는 세찬 바람이 시렵게 느껴진다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 걷는 길 말고는 내딛을 곳이 없다  계속해서 걸을 수 밖에...
하산길은 바로 내려가지 않고 먼 길을 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로봉에서 하산을 선택하지만 홀로 산행 몇몇 산님들 만이 두로령길로 향한다
일행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나도 이곳에 와본지 10년이 흘렀고 눈길에 홀로 산행이어서 같은 방향 동행이 있어 다행이다

날씨가 좋고 눈길에 발자욱이 있어 길을 잃을 일은 없겠다 싶었고 마실물도  행동식도 여벌의 옻가지도 여유가 있어 조급할 상황은 아니어서 먼 길을 돌아걸어도 괜찮다 싶어 3시간여를 더 걷기로 하고 능선을 걷는다

상왕봉 정상석이 눈에 묻혀버렸다
눈이 1m정도가 쌓여 걷는 길이 높아져 모자가 나뭇가지에 자꾸 걸리는 현상이 반복된다

다 내려 온듯 싶다 능선을 내려와 지루한 임도길을 걸을일만 남았다

두로령 임도길로 내려와서야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되감을  느낀다

이곳에서 주창장까지 4km가 넘게 걸어 내려가야한다
아이젠을 벋을 수도 없고  불편한 걸음을 1시간 넘게 내려가다보니 상원사까지 올라온 나드리객 몇몇이 임도길을 걸어 올라온  모양이다 주차장이 다왔음을 느낀다
아침 9시  조금넘어 산행을 시작했던것 같은데 3시가 조금 못되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근처 단골집에 가서 허기진 배 채우고 오늘 하루 선물같은 날씨속에 오대산 산행  시간을 내내 감사해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