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우리딸의 첫 지리산행

주대감 2024. 9. 16. 05:39

1, 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석대피소 - 연화봉 - 장터목 - 백무동
2,  시간 :  6시 15분 출발 ~ 5시 15분 도착

딸애와 지리산을 가보자고 의기투합하고 백무동 펜션을 예약 한  지 1개월 전 이었을게다
명절 연휴를 이용하여 딸애와 3일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에 예쁜 카페에 들러 커피도 한 잔 하고 내일 산에서 먹을 식량으로 맛있는 빵도 구매한다

지리산 근처에 내려오면 자주 들렀던 형제봉 활공장..
이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하동 팽사리 들력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능선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이 곳,
정말 내가 좋아하는 장소 를 보여주고 싶었다.

해린이가 너무 만족스러워 한다
둘이서 요런 놀이도 해보고..

제법 가을하늘 다운 푸르름도 보여주고 산 아래는 아직 36도를 보여주고 있는 이상 기온이지만 이곳은 해발이 높아 27도...
산 건너 내일 걸어야 할 능선도  눈에 담아봤다

펜션으로 들어와 백무동 등산로 바로 입구에 있는 카페에 앉아 전쟁이라도 치르고 오는 개선장군처럼 땀과 흙으로 범벅이되어  내려오는 산객들도 구경하면서 우리도 내일 이때 쯤이면 저들과 비슷한 꼴로 이곳을 지날터인데...
지리산 백무동  저녁 니절의 정취를 충분히 느껴본다

다음날 5시부터 기상하여 아침 든든히 해먹고  6시 15분에 한신계곡으로 들어간다
잠꾸러기 해린이도 긴장을 하였는지 일찍 일어나 제 할일 잘 하고  잘 챙겨주고 있다

웅장한 지리산에 처음 들어오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코스는 벽소령을거처 음정으로 내려오려 했지만 택시 아저씨가 너무 먼 거리라 수정하기로 했다

이곳 저곳 사진을 찍느라 열심이다
요즘 젊은 애다 싶다

가내소폭포를 자나고 빡센 오름이 시작된다

캠을 사들고와서 동영상을 틈틈이 찍고있다

다리들을 오가며 세석과의 거리를 좁힌다

많이 올라왔다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걷다보니  얼마남지 않았다
빡센 구간이 우릴 기다리고 있겠지만..

세석이 다가올수록 힘든 오름이 지속이다 특히 세석도착 800m 전에는 경사도와 등산로 상태가 긴장하며 걸어야 할 만큼 힘든 구간이다

이끼꽃이 나를 반긴다 습한지역이라 그런지 이끼가 촉촉하니 건강하다

세석도착 15분 전 로프구간을 자주 만난다

해린이를 앞세운다 뿅 하고 나타나는 세석의 풍경을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

올라올때와 뷰가 완전히 달라진 지리산의 모습에 깜짝 놀라는 모습에 잘 데리고 왔다 싶은 생각도 들고...

촛대봉으로 올라섰다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강하다

기까이 천왕봉의 모습이 선명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촛대봉에 오르니 천왕봉과 노고단쪽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비록 오늘 스케쥴에는 저 천왕봉을 갈 수 없지만 중간에서 만나게 될 연하선경을 생각하니 설레이기도 한다

멋진 풍겨믈 보며 촛대봉에서 한 참을 머물고 싶었지만 따가운 햇볒을 피할 수 없어 이동하기로 한다

연화봉쪽으로 걷다보니 구름이 하염없이 능선을 넘어온다
내 경험상 이렇게 진행되면 지리산이 운무에 쌓여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데..
연화선경은?

이 걱정이 현실이 될 줄이야..
오전에 봤었던 푸르른 가을 하늘은 모두 사라지고 깨스에 갇힌 지리산을 걷고있다
야생화들이 모여있는 곳은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가끔씩 만나는 거의 저버린 참취꿏...

천상의 화원이다

연화봉 구간이 끝나기 전 자꾸 사진을 찍어본다

장터목에 도착했다
산행후 점심은 라면이지...
탁월한 선택이었다
산위에서 맡는 라면 냄새는 "정말 끝내쥐요"
5.8킬로의 백무동 하산을 1시 30분에 시작한다

날씨는 비로 바뀌었고 그 거친 돌길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해린이가 생각보다 내리막  구간을 스트레스 밭으며 내려가고 있다

이 사진 이후에는 내리는 비와 젖은 돌길 4시간여 동안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면서 내려왔다
딸애의 근성도 보았고 끝까지 조심조심 긴장을 놓치않는 끈질김도 보았다

드디어 끝났다
삼각점 원점 회귀 산행이었으나 지리산이 보여줄 이벤트는 다 보여준 듯 싶다

샤워 끝내고 둘이 앉아 구워 먹는 고기맛...
잋을 수 없을 것 같다

딸애가 몆 년 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고있다
운동과정 중 산악 마라톤도 끼어있어 산을 찾는 사례가 늘어 지리산을 걸어보자 의기투합 했었다
30년 전 이 애가 서른이되면 내 나이 60 이겠네 했던 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요 녀석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리산을 걷는다는 현실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리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구름이 많아  절반의 모습만 볼수 밖에 없었다
해린이어게는  첫 지리산행 이었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만큼 인상깊고 기억 남을 시간들 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