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영동 천태산 첫 나들이

주대감 2025. 4. 7. 11:58

천태산 가는길이 금강과 함께 벗꽃이 피기 시작하여 아름답기만 하다.

9시 3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천태산 영국사 코스로 오름길을 시작한다.

보통 A코스로 올라 D코스로 하산하는 스케쥴로 진행한다.
초행길인 나에게도 검증된 코스로 시작하기로 하고...

주차장과 화장실 시설이 A급!
샤워하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 있는데 비누와 따뜻한 물이 꽐콸...
내려와서 머리를 감고 왔으니 말이다.

1km정도 올라가야 영국사를 만날 수 있다.

삼단폭포를 시작으로 유명한 바위들이 하나하나 나올테고...

30여분 오르니 영국사 일주문이 눈에 들어온다.
기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모양이다.
덮다 느껴지기 시작한다.

장승들이 어서오라 반겨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이곳도 천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절집의 무게감을 한층 더해주고,
세월이 무엇인지 저런 고목들을 보면 우리 사는 것 잠시 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산 밑에도 봄꽃들의 향연은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산행직전 이곳은 개나리 정원일세...

이 계단부터 A코스가 시작되는 싯점이다.

얕트막한 소나무 숲길부터 오름길을 시작한다.
서두를 것 없지 뭐,
이곳엘 그리 오고 싶었는데 말이다.

초반부터 로프구간이 나온다.
벌써 슬랩이 시작되는 건가?
천태산의 하일라이트는 정상아래 약 70미터의 로프 암벽 구간!
이 구간을 걷고 느끼려 온 것이지만 벌써 시작은 아니겠지...

로프구간을 올라서면 탁 트인 시야가 보장된다.
오늘은 멀리 산그리메가 선명하다.

천태산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다른 절집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영국사도 주변 산군에 포근히 감싸여 있는 형국일세!

오르는 구간 대부분이 바위구간이라 보면 될듯...

조망트인 곳에서 땀을 좀 식힌다.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시야도 좋고 아름답다.

이곳이 이 산의 하일라이트 구간!
바짝 일어서 있는 암벽 루트,
첫 발걸음 디딜곳이 반질반질 하다.
많이 디딘 바위라인은 바로 옆쪽과는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안전한 우회로도 있으니 걱정할 것은 없고,
기왕 왔으니 로프구간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올라다녔는지 바위가 맨질맨질 하다.
등산화 신고 로프 잘 잡고 오르면 산 좀 타는 사람들에게는 그닥 큰 어려움 없을 듯...

기상상태에 따라  눈,비가 왔을때는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할 듯...

처음 가는 길이라 그런지 긴장감이 짜릿하고 숨도 할딱거릴 정도로 경사는 가파르다.

중간지점에서 잠시 쉬며 주변 경치도 바라보고,

슬랩구간을 다 올라서서 기쁜 숨을 고르고서야 찬찬히 주변의 산군들을 둘러본다.

이제 우측 계단을 이용하여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 정상까지 30여분을 계속 깔딱 오름길을 올랐나 보다.
정상은 올라오는 경치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표현이 맞을 듯...

이 방향으로 내려가면 금산군쪽,
천태산은 영동군과 금산군에 걸처 있는 산일세!
컵라면 하나 맛있게 먹고 하산을 시작하는 시간이 정오!

D코스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다 보니 넓직한 공간도 나오고,

헬기장도 나오고...
비박 한참 하던때를 생각해보면 훌륭한 장소이긴 하나 등짐메고 이곳까지 오른다는 것은?
다 옛날 이야기지 뭐...

C코스와 D코스의 분기점!
B코스와 C코스 하산길은 위험해서 통행 금지 상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멋진 경치가 주~욱 이어진다.

셀카 놀이도 한번씩 해 보고,

덕유산 지리산 대둔산등 시야에 다 들어올텐데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고...

걸어 걸어 마음껏 이 산의 분위기를 느끼며 걷는다.

로프구간이 참 많은 산이기도 하다.
오름길이나 내르막 길이나...
전형적인 바위산이라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바위 좋아하는 나로써는 즐거울 밖에...

야릇한 바위능선 구간도 만나고,

이 곳은 D코스의 오름과 내르막의 절반 구간!
이곳 이후로는 거의 바닥까지 내르막의 연속이다.

안전한 하산코스로 오다보니 좀 멀리 돌아오는 코스이기도 하다.
걷다보니 정상에서 갈아입은 상의가 벌써 다 젖어버렸다.
길지 않은 코스여서 여벌의 의복을 한 개만 가져 왔는데 날씨도 덮고 산의 경사도 만만치 않은 산이다 보니 생각보다 땀을 많이 흘린 듯,

이 남고개만 넘으면 영국사가 30분 거리...

봄이 시작된 영국사는 봄나물이 시작되는지 아주머니 한분이 나물을 뜯느라 한참이다.

꽃의 향연이 시작된 영국사...
오늘 이 분위기의 절집은 가끔 생각이 날듯하네...

천천히 구경하며 놀멍 쉬멍 두 시간여를 내려왔나 보다.
주창장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안하고 냉커피 한 잔 들이키는데 올랐던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돌아가자! 베이스캠프로...
이른 저녁을 먹어야 겠군!

아침일찍 철수준비를 시작한다.  9시가 넘어서야 휴양림을 빠저나와 구봉산을 찾았다.
지나다닐때 눈팅 만 하고 다니던 산을 올라보고 싶었다.
림보가 대전에 도착해 있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을 것 같아 빨리 다녀오기로 한다.

구봉정까지는 산 밑에서 30여분이면 도착할 듯...
그러나 경사는 가파르다.
짧은 거리이니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고...

걷는 길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 할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구봉정!

구봉정으로 올라가는 도중  눈 높이에 흐트러지게 핀 진달래에 시선이 멈춰진다.

대전 시내도 한 눈에 조망이 되고,

금강 줄기인지 산 허리를 돌아 돌아 물길따라 제 갈길로 흐른다.

능선이 주욱 연결 된 길이겠지만 기다리는 친구가 있어 구봉정 근처만 다녀오는 걸로...

능선길이 아기자기하게 이쁘다.
암릉을 걷는 맛도 조금 느낄 수 있고...

멀리 근처를 지나다 보면 산위의 정자가 참 궁금했는데 오늘에서야 가까이서 보내그랴...

봄날 흩뿌연한 풍경은 익숙한 분위기 이지만 이곳 잠깐 올랐다고 흐르는 땀은 바뀌는 계절을 느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