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봉화 백천계곡 트레킹

주대감 2025. 4. 15. 15:23

오늘은 근처에 통리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고 백천계곡 트레킹을 계획한 스케쥴...
어제는 눈과 함께 아직 겨울에 머물고 있더고만 오늘은 언제 그랫냐듯이 화창한 봄날이 시작되고...
휴양관에서 짐을 모두 정리하여 야영장으로 이사를 한다.
봄볓이 포근한 하루가 시작된다.
통리 오일장으로 향한다.

시골장날은 즐겁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뭐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과일이나 좀 사고 구경 좀 하다가 장터국밥 한 그릇 하는 것이 순서 아닌가?
과일 가격들을 보니 마트보다는 저렴 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대부분이 먹거리와 생필품 그리고 농기구들... 바다가 그리 멀지 않아서 그런지 생선들도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다
나는 오천원  한팩 하는 딸기 하나 사들고 지난 여름 휴가때 마눌과 맛있게 먹었던 장칼국숫집에서 장칼국수로 점심을 떼운다.

역시 음식은 여럿이 먹어야 맛있다더니 혼자 먹자니 기분이 덜 나네...
맛이 변한 것은 아니고...
스님 한분이 목탁을 두두리며 시주하라고 염불을 외우고 있는데 쥔양반 눈길 한번 안준다.
작은 소리로 쥔장 하는 말...
가짜 중 이랜다.
시비 붙으면 거의 조폭 수준이라나...
장터들만 찾아 다니는 땡중들이 있다고...

백천계곡으로 이동했다.
통리에서 이곳까지는 거의 20km거리...
이곳을 오려거든 청옥산 휴양림에 베이스를 하는것이 맞겠으나 이곳 야영장과 시설이 너무 훌륭하여 거리가 그리 멀지않아 이곳으로 베이스를 정한 것이다.

어제와는 사못 다른 날씨와 다른 하늘...
신록이 세상에 고개들을 내밀기 시작했고,

포근히 내려쬐는 햇살은 어서 일어나라 채근을 하는 듯...

이렇듯 자연의 시계는 계절을 바꾸고 있다.

숲길속에 작은 도서관이 자리 하고 있다.
책들도 비치되어 있으나 안으로 들어가보려 하니 잠겨있네...

이곳 트레일은 입구에 국립공원 사무소부터 걸으면 왕복 9 km정도 되는 거리이나 초행길이어서 현불사부터 걷기로 한다.

다음에 이곳을 걷는다면 초입부터 시작 해야 겠다.
초입부터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이 너무 아름답다.
자동차로 지나오다 두어차례 멈추어 사진에 담기도 하였으니...

이곳은 백천마을에서 운영하는 쉼터 같은 곳이다.
작은 카페도 있으나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
사람들이 찾아오면 다시 열겠지만...

몇채 안되는 집집마다 그집에 맞는 특색있는 문패를 달아 놓았다.
이 집은 큰바우집...
집뒷쪽에 큰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벌 키우는 일이 주업일 듯...

봄 신록과 졸졸 흐르는 계곡수가 다급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

열목어가 서식하는 계곡이라고 열목어 그림이 이곳 저곳...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니 넓직한 장소도 만나게 되고,

조용히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고 있자니 계곡 물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흐르는 물소리가 안들리는 것이겠지만...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중의 하나,  추억 할 것이 별로 없다면 지금  생활하고 있는 패턴을 한 번 돌아 볼 필요가 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저 고목에 간절한 마음을 빌었을 테고...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마음 품은 계곡수는 어느 만큼 흘러 갔는지 모르겠다.
물은 모든 초목에 생명을 공급하고  유유히 흘러 갈 뿐이고...

보이지 않는 열목어들은 어디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지...

명이 나물밭이네...
이 넓은 곳에 명이씨를 뿌리고 수확을 기다리는 삶...

옛날부터 살고 있었다고 옛집이란다.

한적한 봄날...
산중이라 딱히 봄맞이 준비할 농사도 없어서인지 사람 구경하기 참 힘들다.

국립공원 분소에 도착했고 이곳으로 계속 오르면 부쇠봉을 거처 어제 올랐던 천재단이 나오지만 산방기간 입산 통제 구역이다

돌아가자!

왔던길을 찬찬히 둘러보며 조용한 산중 계곡길을 오롯이 혼자 즐기며 걷는다.

높이 치솟은 하늘이 가을을 연상케 한다.

현불사를 잠깐 둘러보고 베이스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나가면서 수려한 경치를 보면 차를세워 좀 더 자세히 둘러본다.
조금은 이른감이 있지만 사람 몰려오는 휴가철이 아닌 다음달까지는 이곳 트레킹은 좋은 힐링 장소가 될 것 같다는 생각!

오늘은 완연한 봄!
4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