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6월의 산막이 옛길

주대감 2025. 6. 14. 09:13

오늘은 비 예보가 있는 가운데 모임에서 괴산 산막이 옛길을 걷겠다고 정한 날일세...
아침에 과천에서 모여서들 출발을 해서 괴산에 도착하니 10시 조금 넘겼나?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러 준비해온 곡차?도 한잔씩 하고...

도착하니 막 비가 그치고 습도는 올라가 후텁지근한 날씨가 우리를 반긴다.
관광객들도 생각보다 많은편이고...

겨울에 왔을때에는 이곳 입구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고 반대편 댜리쪽에서 시작을 했고 그때도 산막이 마을까지만 걸었었는데 오늘  이 코스를 걸으면 산막이 옛길은 횡으로는  다 걸어보는 것인가?

겨울철 이 호수가 모두 얼어 있을때와는 사못 분위기가 다르네..
푸르름이 주는 산소 풍만할 것 같은 분위기는 습한 온도에 이미 상의를 모두 적셔가고 있는 장마철같은 급급함과 바꿔야 하고 겨우내내 한적했던 숲길은 오가는 탐방객을 피해 걸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래해야만 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출렁다리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였으나 비온 뒤 젖은 나무다리는 미끄럽게 보여 걷는 사람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들이 역역하다.

오늘 걷는 이 구간은 간간히 보이는 창포를 비롯한 들꽃과 싸리나무꽃 그리고 이미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붉게 익은 보리수들을 맛보며 소소한 재미들을 느끼며 걷고있다.

걷는도중 일행중 한분이 "갈등"이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말인 줄 아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알듯 하면서도 알 수 없어 설명을 부탁했더니 그 대답은...
"갈"은 칡을 뜻하고 "등"은 등나무 줄기를 뜻한단다.
이 두 생물의 줄기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꼬으며 올라간다나...
서로 다른 방향으로 꼬으며  올라가기 때문에 물리적 방법이 아니고는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댄다.

흔한 단어인듯 싶은데 이런 어원을 가지고 있음이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참 심오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있다.

산과 나무 그리고 물...
또 그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들...
어쩌면 숲은 하나의 우주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오후로 접어들자 비는 그치고 하늘은 푸르름을 되찾고 계절은 여름을 향하여 한 발 더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