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봄비가 장마때처럼 많이도 내렸다.
새평하늘 길을 다녀온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는데 분천~비동~양원구간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는다.
이번비로 신록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줄 것만 같아 그냥 있을 수 없어 대중 교통으로 다시 다녀오기로 마음 먹고 집 앞에서 정차하는 영주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영주에서 분천역으로 이동하는 기차시간이 맞지않아 오늘은 부석사에 들르기로 하고 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 27번으로 환승하여 부석사행 버스를 타고나니 11시 30분이 넘어간다.
버스안은 연로한 어르신들만 보이고 버스는 거의 마을버스 수준...
버스는 큰길따라 직행하지 않고 이마을 저마을 모두 들려 노인분들 죄다 내려드리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시골 버스는 빨리 가는것이 목적이 아니고 정거장을 빼먹지 않고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네...

약방이 지금도 문을 열고 있는 것을 보니 이 동네가 나이를 많이 먹긴 한 모양이다.

나올때를 고려하여 버스 시간표를 찍어둔다.

오랜만에 부석사에 방문했나보다.
주변은 온통 신록으로 가득하고...

한때는 이곳 부석 사과도 유명세를 탔을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상기온으로 고냉지 사과는 한참 더 북쪽으로 올라가 있으나 격세지감이다.
사과꽃은 올해도 열매를 맺어 보겠다고 도도하게 꽃을 틔웠다.

천왕문은 어서 오라 나를 기다린 것만 같고,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올라가는 길은 예나 지금이나 그 시원스러움은 변함이 없다.

평일 절집의 풍경은 부산스러울 일은 없지만 부처오시는 날을 앞두고 단장하는 모습들이 분주해 보인다.


비온 뒤라 저 멀리 소백산맥쯤 될 듯 보이는데 오늘은 시야가 양호하니 시선 머무는 곳 마다 시원시원한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 중 제일의 건축미라 칭하고 있는 이 부석사는 의상대사와 선묘와의 애뜻한 연애 설화도 간직하고 있는 로맨틱한 절집이겠으나 워낙 이 절집이 주는 무개감은 그런 설화는 절집을 둘러싼 작은 이야기 중의 하나로 느껴지고,




관음사까지 구석구석 돌아본다.



이곳으로 오르면 부석사를 감싸안고 있는 봉황산을 오르는 초입일 것 같고,

선묘 사당 옆 돌탑은 설화와 관계가 있을 것만 같고...

수 백년동안 이곳을 지켜냈을 무량수전은 목조 건축물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부석!
이 바위가 부석이고 부석 또한 선묘와의 전설이 깃든 곳...
"의상대사가 포교활동을 하는데 방해하는 잡신이 많아 힘들어 할때 선묘가 나타나 저 바위를 공중에 뜨게 하여 위엄을 보여 줬대나..."

이런 저런 설화들을 읽어보면서 부석사 탐방을 마무리 한다.


부석사를 둘러싼 산과 들판은 온통 봄 축제!
그 자체인 듯...







요녀석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바로 옆으로 내가 지나가는데도 제 할일을 능청스럽게 하고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소수사원을 들렀다 가기로 한다.
자동차로 여행을 할때에는 한 번도 들른적이 없었는데 뚜벅이 여행 중에는 꼼꼼하게 챙기면서 여행을 하고 있음이 참 우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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