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점심 약속이 있어 토욜 집 앞에서 출발하는 고속을 예매하여 설악에 다녀오기로 마음 먹는다
7시 20분 출발하면 10시 초반이면 속초에 도착하고 6시간정도는 산행 할 수 있는 여유가 되고 6시 30분 출발하면 9시 30분에 아파트 하차... 거 괜찮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아침 간단히 먹고 출발!

날씨가 썩 좋지 않았는데 수도권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 11시 넘어 터미널에 도착,
설악으로 줄행랑 치듯이 소공원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비가 장맛비처럼 내린다

가을비 내리는 우중입산이 나름 운치도 있지만 약간 춥기도 하고 급급한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걸으며 생각하며 잘 내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여서 긴장감은 없지만 초행코스여서 모든게 새롭고 궁금하다

비가 내리니 이곳 저곳 물길과 폭포가 생겨 어디가 기존 폭포인지 햇갈릴 정도로 폭포가 많이 생겨났다

수량이 엄청나다

계곡과 단풍은 궁합이 맞는다

구름이 내려와 조망은 기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울 뿐...



단풍이 이제 시작이라는데 벌써 단풍이 많이 떨어져 바닥에 흩어져있다


비가 제법 나리는 데도 산님들은 우산을 쓰고 제 가야 할 몫을 묵묵히 걷는다

이런 색으로 산을 뒤덮는다면 "만추"라 할 수 있겠지만..

토왕성폭포의 장엄한 풍경은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설악의 위엄은 꼭 산 윗쪽만 있는것이 아니다

바위능선의 예리함은 사람들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일까?



가을만 느끼며 걷는다









약 6km의 거리를 다 걷고 나서야 산행이 마무리된다
약간의 한기에 버스에 몸을 맡기고 시내로 들어와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이른저녁은 홍게라면으로 정했다
혼자 다니며 음식점 투어 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오늘처럼 주말에는...

해장라면으로...
맛은 솔찍히 굳이 또 먹을일이...
처음 먹어본 음식에 의미를 두기로 하고...
수산시장에서 걸어 두 정거장 지나면 시외버스 터미널이랜다
걷는거지 뭐...
추워지는듯 싶다
아침일찍 나왔더니 집에 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