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가리왕산 휴양림

주대감 2024. 11. 1. 18:13

정기 모임에 앞서 가리왕산을 걷고 싶어 하루 휴가를 내고 야영장 데크 하나를 차지했다
가는날이 장날인가?
오늘부터 산방기간 시작이랜다
휴양림에서도 입산이 허락된 곳이 없댄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가을이나 느껴볼까나...

간간히 단풍은 나를 눈물겹도록 벅차게 하고

흐르는 계곡의 떠내려가는 낙엽처럼 속에 담고있는 미련도 저 낙옆과 함께 보내보련만...
시간이 지나면 또 새 계절과 함께 내 마음의 평온함도 토닥토닥 내려 앉을런지...

가을이란 계절은 그간 푸르름의 풍성함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것을 토해내고 형형색색 바라보게 해 놓고 지상으로 떨어져  함께 동행하는 쓸쓸함은 어쩔 수 없나보다

눈물겹도록 곱디곱다

가는 가을을 내 어찌 붙잡을 수 있겠냐만은 그저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느끼며 추억하는 수 밖에...

집을 지었다
오늘은 오리손 쉘터로 정했다

저녁이 내려오고 별들도 함께 내려올런지 기대도 해본다
텅빈 야영장이 내 단독주택과 정원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잠시라도 멈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 느끼는 이 가을 감성이 조금 지친 내 마음에 보상이 될런지는 좀더 느껴보자

간단한 저녁을 먹고 동내를 돌아본다

다시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나 혼자서 이 공기를 다 마셔버려야겠다

아침 산책을 해 본다
밤새 흐르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도 그리 방해되지 않는 것은 익숙함일까? 좋아함일까?

두텁게 덮어두었던 먹구름이 흘러가고 하이얀 속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곳에 가을이 숨어 있었네
오늘 하루 얼마나 눈부신 계절을 보내주려고 저리 빛나는 걸까?
기대되는 하루를 또 시작한다

계곡넘어가 제2야영장
저곳에도 딱 한팀이 자리하고 있다
어제 산책하러 나오셨던 분들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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