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올 겨울 마지막 덕유설국

주대감 2025. 3. 6. 14:23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 녀석과 1시가 넘도록 긴 대화들을 하느라 늦잠을...
아침에 친구는 돌아가고 오늘은 덕유산 향적봉을 올라 중봉을 거쳐 동업령으로 하산 하고자 곤도라에 몸을 실었다.
산 위에는 상고대가 보이지만 깨스가 많아 그림은 그닥...

사흘간 내내 통제되었다 오늘 부터 입산 가능!
덕유산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올 겨울의 마지막 설국을 보여준다.

쌓인 눈은 1m가 넘을 듯, 눈 덮힌 가지가 내려와 기어가듯 지나가야 할 곳을 자주 마주친다.

첫 곤도라로 올라와서 인지 아직 사람들이 많지 않아 객들 없는 설경을 감상한다.

어제 지인이 발왕산 풍경을 보내준 사진을  보고 많이 부러웠는데 오늘은 하나도 부럽지 않네!
이곳도 그곳 못지않은 설경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설국속에서 동업령까지 걸을 생각을 하니 오늘 하루가 감사하기 까지 하다.

어제가 경칩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아직 겨울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사람들이 꼭 들렀다 가는 고사목도 눈 속에 파묻혀 서 있고...

이렇듯 덕유의 봄은 아직 이른 듯...
그러나 어찌할꼬?
장갑을 벗어도 손이 시렵지 않은 걸 보면 계절은 벌써 옺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는데....

향적봉에 도착했다
밤새 얼마나 바람이 불어댔는지 모든 바위가 상고대를 뒤집어 쓰고 있다.
봄 기운 가득한 높은 기온  때문에 곧 녹아 버리겠지만은...

아직은 차거운 덕유 아침이다.

아직은 관광객들이 많지않아 한적하게 산정의 여유를 즐겨본다.

덕유 설국다운 모습이다.

대피소에 도착했다
두 분이 백련사쪽에서 올라왔댄다.
그런데...
산행이 허락된 곳은 여기 까지만!
전면 통제란다
산불방지기간이라...
이렇게 눈이 많은데 산방기간에 통제...
이게 맞는 행정인가???

중봉 넘어가는 길목에 이렇게 막아놨다.

발길을 돌릴 수 밖에...

백련사 방향으로 우회하여 다시 향적봉으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러셀 해 가며 걷는다

갈림길이 곧 나타나고,

잠깐 중봉쪽이 얼굴을 내민다.
오랜만에 왔다고 손짓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걷고싶은 능선이다.

지금의 한적함을 눈에 담고 내려가자...
더 번잡해지기 전에!
향적봉에 올랐더니 산객들로 어수선 하다
이 기억을 가지고 빨리 하산해서 적상산으로 장소를 이동하기로 한다.

제기럴...
그곳도 입산통제!
반딧불이 시장에 장이 서는 날이라 시장을 돌아보기로 하고 허기를 떼우려 국밥집을 찾았다.

모듬 국밥을 추천받아 한 그릇을 비우는데 얼마나 맛 있던지...
시골 할마씨들이 주요 손님들이지만 서로 일행은 아니어도 바로바로 말들을 섞는 모습이 그냥 시골 장터 분위기다.

냉이와 같은 봄니물도 많이 나와있고 상황버섯 같은 산에서 채취하는 물건들...
장화며 몸빼바지며 뻥튀기등...
꽈베기 한 봉지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휴양림 내 야염장이 어찌 생겼나 확인차 야영장으로 향한다.

숲속에 28면이 조성되어 있고 데크거리는 좁은편이어서 성수기 때는 다소 시끄러울 듯..
화왕산 휴양림 데크가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코타에서 저녁 비행으로 잠이 부족했었는데 그제 푹 쉬어서 인지 의외로 피로가 모두 풀려 늦겨울 정취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녀온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적도 여행(2)  (0) 2025.03.13
덕적도 여행(1)  (0) 2025.03.11
월류봉 둘레길  (0) 2025.03.05
조령산과 산막이 길  (0) 2025.02.19
비금도 그림산과 투구봉  (0)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