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조령산과 산막이 길

주대감 2025. 2. 19. 18:11

덕적도를 들어가려 했는데 풍랑으로 계속 통제...
다음에 방문하려 했던 조령산을 찾기로 하고 휴양림 입실 전 조령산행부터 하기로 한다.
이화령 휴게소에서 시작하니 걷기는 수월 할 듯
그래도 왕복 6km를 걸어야 다녀올 수 있다.

이화령 고갯길은 참 오랜만에 운전한 듯 싶다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이 고갯길로 올 일이 거의 없지 않나?
오늘같이 산이나 탈일 아니면...

10시 정각에 이화령 휴게소에서 출발...
오늘도 단독 산행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닥은 눈 바닥...
아이젠은 어쩔 수 없이 착용해야 할 때까지 조심조심...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양지와 음지의 발 바닥 촉감이 너무다르다.
봄이 가까울 수록 이런 질퍽함과 딱딱함의 교차는 잦아질 듯...

오늘 이 산행의 귀동무는 팝송으로 정했다.
나이는 환갑을 바라보는데 청년시절의 음악 감성이라니....

경사는 급하지 않으나 이마와 등짝에 땀이 적당히 날 정도의 경사도로 꾸준히 이어진다

이 산의 특징은 계단이 거의 없다.
계단을 만났다면 정상에 가까이 왔다 보면 될 듯 싶다.

정상에 도착 되서야 조망이 터진다.
여름 산행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능선을 걸을때면 귀 시려울 정도로 바람끝이 매서웠다.
여름철 이었다면 반가운 바람이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사양!

2시간 30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이쪽 코스는 정상부부터 능선을 넘어 3관문으로 넘어가는 종주 코스가 경치도 좋고 산 타는 맛이 나는 코스인 듯..
오늘은 참자.
계획한데로 걷는 것이 안전산행!

요 녁석이 이곳 터줏대감인듯...
앉아서 간식 좀 하고 있었더니 손을 내밀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온다.
배가 어지간이 고프거나 그간 사람들에게 동냥 깨나 한 듯 하다.
능청맞기 까지 하다.
누룽지가 있어 자릿세 좀 내 놓고 왔다.

하산길을 즐겁게 걷는다.
왕복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나 보다.
속옺이 젖어 휴양림으로 빨리 들어가야 할 것 같다.

휴양림으로 들어와 싯고 점저로 빠른 식사를 마친다
이곳은 비용의 절반을 지역 상품권으로 리펀드 해 주었다.
대박!
하루 저녁에 2만원대에 묵는거네...
복층 독채를 나 혼자서 말이지...

해 지기전 휴양림을 좀 걷기로 한다.
귀가 시려워 많이도 못 걷겠다.
준비를 단단히 하고 걸어야 할듯.

내가 묵는 휴양관!
입주는 두 집뿐...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하고 내일 걸을 곳들의 정보를 써치 해 볼 까나...

오늘은 산막이 옛길을 좀 걸어 볼까나?
느긋하게 숙소에서 나오다 보니 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텐트와 쉘터까지...
제대로 즐기는 모습이 진정한 꾼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연화협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산막이 옛길을 걸어볼까?
산막이는 산이 막은 마을이란 뜻이랜다.
햇살은 따뜻한데 기온은 귀가 시려울 정도로 차겁다.
한적한 걸음을 시작한다.

괴산댐으로 인하여 이곳은 갇혀 있는 물길이 되겠다.
지금은 얼어 붙어 있지만 유람선의 물길이기도 하고...

예전에는 이 길을 오가며 살아 가던 길이란다.
척박하기 그지 없을 그 곳에서 생활이라는 것을 이어가기 위하여 얼마나 이 오솔길을 오고 갔을까나...

해빙이 되는지 얼음 금가는 소리가 쩍!쩍! 큰 소리가 자주 들린다.
숲 어디에선가 딱따구리가 열심히 쪼아대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이 오솔길에 동행하는 가수는 휘트니휘스턴과 버라이어케리...
조용한 숲길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토끼샘이랜다.
작은 물 줄기가 있으나 얼어있고...

하늘 달 별의 신이 놀러 왔다가 날이 밝아 돌아가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는 삼신바위...

풍경이 좋은 장소에는 이런 벤치들을 만들어 놔 걷는 이들을 배려 해 놓았다.

평평한 평길이다 보니 등산객들이 많이들 오는 지 산악회 리본들이 많이 걸려 있다.

1년 만에 배달되는 느림보 우체통도 있고..

괴산 수월정.
을사사화때 유배를 이곳에서 보냈다는 노수진이라는 학자의 고택도 있고...

우리 전통 한옥은 곡선의 아름다움이 일품인 듯...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산막이 산장과 몇 채의 신식 건물이 조그마한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을 돌아가면 나룻터가 있고...
길은 저 나루터 쪽으로 육지와 연결된 듯 싶은데 나는 여기서 돌아가기로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반대쪽에서 접근하면 소정의 주차료를 내고 이 곳 까지 걸어 들어온다는 사실...
어쩌면 나는 후문으로 들어 온거네!

연화협 구름다리 옆에는 작은 흔들다리가 또 하나 놓여있다.
건너지는 않았지만 길 건너도 걷는 길이 죽 조성되어 있으나 응달진 산길이어서 아이젠을 해야 걸을 수 있을 듯...

이 동내는 언제 걷기를 마음 먹고 찾아오면 원 없이 걸을 듯...
조령관문 부터 크고 작은 산길들과 강을 따라 조성된 트레킹 코스는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하다.

바위에 세겨진 미륵불도 인상 깊고...
새순이 초록 초록 올라올 때 다시 한번 찾아야 겠다 싶은 마음 가득한 하루였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휴양림 아침 풍경이다.
숲속이라 추워 보인다.

아침에 수옥폭포를 걷기로 하고 호수쪽으로 이동한다.
아마 이 호수 아래가 수옥폭포가 있을 듯..

호수 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데크로 한 바퀴 걷게 해 놓아서 조용한 호수의 아침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 길을 같이 동행하는 음악은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 ...

어제와 같이 오늘 아침에도 얼음낚시 하는 몇몇 꾼들이 채비를 하고 있다.

노랫말 중간에 이런 대사가 삽입되었다.
"사랑이 아니라 해서 사랑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인연이 아니라 해서 인연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인연의 시작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쓸쓸하기만 한 이 아침 호수와의 분위기가 비슷한 싯구인 것 같아 잔상이 남는다...

수옥폭포!
결국 윗쪽의 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가 되는 샘이네..

숙종 때 연풍현감이 폭포가 있어 이곳에 팔각정을 지었다는 수옥정!
바람이 앉았을 자리를 나도 잠시 앉아본다.

바람 매서운 늦겨울이 아직 자리 하고 있어 걷기에 조금은 불편도 하지만 움추리기 보다는 맞서 걸어보는 재미도 쏠쏠한 여행!

머지않아 이곳에도 신록이 새록새록 올라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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