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며칠, 내 스스로 식물정보집을 만들고 있다.
꽃이 없고, 나무잎이 없어지고, 열매도 없어지고...
얼마전부터 그 나무가 그나무같고, 네임택이 없으면 도통 어떤 나무인지 알 수가 없는 문맹인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그래서 겨울눈과 수피를 살펴보는 공부를 시작했고 겨울을 나기위해 거추장 스러운 모든것을 떨궈내버리는 나무들의 본능을 느끼며 겨울눈이 품고있는 깊이있는 비밀들.....
그 추운 한파에 잎과 줄기가 되어줄 가냘픈 겨울눈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겨울눈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 내 모습이 천진난만스럽기도 하다.

자연을 닮아가는 것은 살아감에 있어 비교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주변 누구도 이런 내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나와 잘 맞는 일을 찾았다고 한마디씩 건냈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에게서 느끼는 내 감정은,
그래서 얼마를 벌었는데????
뭐 이렇게 귀결되는 걸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 그 가치의 기준은 나름 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당연하다고 여기고 누려왔던 자연의 혜택에 대하여 다시한번 돌아본다는 마음으로 공부한다는 것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었고 생각하지 못하고 사는것에 대한 반성의 마음에서 일까 부러워 하기까지 하는데 결국 귀결점은 경제적 결과를 따저보는 이 마음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나....
저 화살나무 열매처럼 붉으면 되지, 그래서 날아가는 새들의 눈에 띄면 그만인걸 뭘 기대한다냐...

나이를 든다는 것은 녹익는다는 의미가 맞을게다.
봄에 꽃이피고 떨어지는 꽃들은 열매를 불러온다.
나무에 열매가 열린다는 것은 곧 번식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 처럼 선택받지 못한 열매가 초 겨울까지 가지에 매달려 있음은 그 안의 당분이 얼마나 농축되었을까?
지금까지 줄기에 매달려 있는것은 새들의 게으름인가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열매의 색깔때문일까?

비록 햇빛 강렬한 장미의 계절은 다 지나갔지만 양지바른 쪽의 햇살은 큰 잎에 가려졌을 작은잎들마저 윤기 찬란하게 비추고 있다.

바람에 몸을 맞겨 번식을 해야하는 일부 벼과식물들도 바람을 기다리며 때를 보고있고, 어떤녀석은 벌써 절반이 넘께 홀씨를 바람에 날려 보냈다.

찬란한 계절은 다 지나갔지만 바람불면 모든 꽃잎을 다 날려보내는 벛꽃과 달리 꽃잎 하나하나 모두를 붙잡아 놓고 아름다움의 형태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이 장미를 보며, 한겨울 한파와 거센 바람을 견뎌내다 꽃송이 자체를 통째로 떨궈 내버리는 동백꽃의 기계를 생각 해 보면 식물들의 절개와 자존심을 생각 해 보기도 한다.



사철나무의 겨울눈....
나뭇잎을 공부할때 큐티클층을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데 이 사철나무 잎을 제일 많이 예를 드는듯 싶다.

이 벚나무의 옆아는 일찌감치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 상태로 겨울을 날 수 있는것인지...

이 공원의 이름이 자작나무무 숲인데 자작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입구에 서 있는 안내도를 보니 조성중이랜다.
물론 들어갈 수도 없고.....
나는 오늘 자작나무 눈의 사진이 필요 해 이곳까지 왔는데 말이다.
그래도 좋다.
이곳에서 자리하고 있는 터줏대감들을 만나봤으니 말이다.
내년 봄이 찾아오면 이곳도 신록으로, 들꽃으로 가득하겠다는 생각을 하니 이번 발걸음으로 마지막 방문길은 아닐듯....


이곳은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어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요기와 음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저 있다.
특히 카페는 전망이 좋고 규모가 커서 자연을 바라보며 담소와 독서등 시간을 보내기 아주 훌륭한 시설이었고....

레스토랑 앞에 연못 경치는 훌륭하였다.
거위 두 마리가 연못을 노닐고 있는데 물속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물색이 인상 깊었다.



이런 깊은지역에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게, 그렇다고 작다는 느낌도 안들고.....
근처에 유명한 한택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아마도 이곳은 숙박 손님들에게 비중을 더 준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해보고...


나는 오는 이곳을 홀로 찾아 4시간 가까이 이곳의 터줏대감들과 씨름을 하며 초겨울을 맞이하는 모습들을 찬찬히 살펴 보았다.
저 곳이 자연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인데 그 시설이 깔끔하고 창가 위주 테이블 배열은 훌륭한 설계인 것 같다.


비록 자작나무 겨울눈을 구하지는 못했으나 시간가는 줄 모르게 나무공부에 푹 빠져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년에 활성화 될 숲동기생들과의 모임에서 수목원 탐방을 맞게 될 나로써는 이곳도 덜 알려진 보석같은 장소가 될 것 같아 나름 얻음이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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