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기간에 누님들이 홍성 죽도를 가자해서 1박 2일 소지품을 챙겨 남당리로 내려간다.
10시 여객선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방문객이 많아 10시는 마감... 11시 배를 타야 하나?
10시 20분에 출발하는 임시 여객선을 띄운다는 방송이 나온다.
삼시세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스케쥴이어서 들고 나가는 짐이 적어 단촐한 여행이 될 것 같다.


배는 제시간에 도착하여 우리를 섬으로 데려다준다.

섬이 주는 감성은 크거나 작거나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거나 우리에게 다가오는 느낌은 "낮설음"과 "기대감"
저 낮선 땅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어떤 풍경들이 나를 맞이 해 줄 것인지...
그래서 머물고 걷다보면 낮설음은 감동이 되어 다가오고 기대감과 설래임은 곧 나를 그 섬에 빠져들게 한다.
남당항에서 15분이면 죽도에 도착예정이고...

15분 건너왔는데 이곳 죽도는 육지와는 사못 다른 분위기...
하지만 섬 안에는 방문객들이 많이 들어와서인지 조금은 번잡하다는 느낌이어서 섬이 기지고 있는 한적한 맛은 찾을 수가 없네...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마늘밭도 보이고...
23가구가 살고 있댄다.

점심은 해물 칼국수가 정해진 메뉴여서 간단히 먹고 섬 투어를 시작한다.

물 빠진 섬마을 모습과 물 들어온 섬 마을 모습이 다를진데 오후 일정은 물 빠진 섬마을 투어가 되겠다.



굴비 널어놓은 모습이 정겹다.
바다 바람에 꼬득꼬득한 모습이 맛있게도 생겼다.

이곳은 소야도 물댓섬을 닮았다.
썰물때 걸을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죽도" 이름값을 하듯이 대나무가 인상깊다.
크고 빽빽하게 조성된 조릿대의 규모가 가히 사람들을 끓어 모아도 될 정도의 모습을 가진 섬....


이 흐르는 계곡수는 바다물을 끌어올려 인공 폭포로 꾸며놨고...

사방 뻥 뚤린 시야...
막힘없는 풍경이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 준다.



오늘 저녁 낙조시간을 잘 알아보고 다시 이곳을 찾아야 할듯...





칠순 누나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긴 하지만 누나들 걷기 적당한 거리와 경사도...
잘 다듬어진 데크길들...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돈 많이 들여 조성 해 놨다는 느낌의 이곳 저곳 흔적들...





민박집 쥔장이 배가 있어 우리 가족만 타고 이 섬 한바뀌 돌아본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한 바퀴 도는 이 시간동안 바다바람이 주는 청량감이 대단하다.




이 무인도의 주인은 새들...

크게 지어진 새집들이 인상깊다



4개의 작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죽도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본다.


여행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낮선 곳 낮선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 살아온 삶을 바라보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작은 텃밭을 뒤집어 엎는 것....
그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용기와 이유를 찾는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민박집 뒷 동산을 마지막으로 한바퀴 돌아보고 내려가니 야영장으로 내려온다.
오토 캠핑도 아니고 등짐을 메고 걸어야 하는 야영지여서인지 텐트들이 크지가 않다.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텐트촌이 보기가 좋다.
바다 조망의 이 캠프촌은 풍경맛집일세!
기회되면 이곳에서 야영하면서 하룻밤 보낼 기회가 있겠지 뭐 ..

저녁 식사 전 야영장 앞 바닷가를 걸어본다.
식당은 저녁준비에 분주하다.
이 시간이 되고 보니 하루 관광객들은 이제 모두 빠져나가고 지금은 이 섬에서 하루저녁 지내고 가는 사람들만 남았다.

점심 나절과 달리 섬은 조용 해졌다.
조용하다 못해 쓸쓸함까지 느껴지는 것이다.
해는 뉘엇뉘엇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듯 이제 노을이라는 여운을 남기고자 구름 아래로 자리를 잡는다.

저녁을 마치고 일몰 전 전망대로 올라왔다.
어제 비가 있었고 오늘 날씨가 맑아 일몰이 아름다울 것 같아 조금은 기대하였으나 So~so!



처음 만난 죽도의 일몰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다.
오늘 이 섬의 기억을 더욱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해 사진을 남기는 것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플랫폼의 아쉬운 느낌처럼 오늘 이 시간이 두고두고 선명한 아쉬움으로 남을 듯...

다음날 아침!
죽도 아침은 밤새 안녕하셨고...
쌀쌀한 바닷바람은 오늘이라는 또 하루를 내게 실어다 주었다.

야영객들도 하나 둘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섬의 아침은 각자의 영역에서 어제와 같은 일상을 시작한다.



전망대를 받치고 있는 기둥들을 대나무 형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올망졸망 하다.




오늘 오후에 비를 몰고올 구름은 아침부터 이곳 죽도로 모여들고 있다.

말도 많았던 민박집의 아침식사 메뉴...
아침밥들은 만족스럽게 식사들을 하는 분위기...
민박집 아주머니의 어제 저녁밥상에 대한 사과도 있었고 분위기는 이해하는 방향으로...

물 들어온 죽섬의 풍경도 조금은 다름이 있어 보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죽섬의 시간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8시 30분 임시 여객선이 들어와 우리 일행이 남당리에 도착하니 9시!
백월산으로 이동하여 또다른 홍성의 봄 풍경을 느껴보기로 한다.

백월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백월산 활공장으로 이동한다.

100m만 올라가면 정상...

360도 파노라마뷰가 펼처진다.

이곳은 철죽과 신록이 한참이다.

나도 이곳에서 야영을 해 보고 싶었으나 비박을 금지 시켜놔서 아쉬움도 있고...

자매들의 수다는 끝이 없다.

꽃길 같다는 말이 이런 길을 말하는 것이 아닐지...
산 정상에 이런 꽃길이 참 인상깊다.



이곳 백월산은 나 홀로 걷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앞선다.
조만간 마눌 한 번 같이 와야 할 듯....
아름디운 몇 안되는 장소 중 하나로 기억해야 할 듯...
이곳 백월산을 마지막으로 이번 홍성 여행을 마무리 했다.
긴 연휴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힘이 좀 있었으나 이 또한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면 물 흘러가듯 도로 사정에 따라 돌아가면 그뿐...
나는 이렇게 또 하나의 선명한 추억 하나 만들지 않았던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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