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보가 10시부터 예고되어 있어서 많은 비 오기전에 와운마을을 다녀오기로 한다.
어제 기분 같아서는 오전에 푹 쉬려 했지만 아침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어디 가나...

2km를 걸어 와운마을 입구에 도착하였다.

어디 마을 구경 좀 할까나?
입구부터 오르막 경사가 나오고 이 동네 반기는 모습이 영 맘에 들지않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지리산 줄기에 기대어 형성된 마을 아니던가...
평지가 있는것이 이상한거지!

마을 입구를 가고있는 건지, 산중 절집을 가는 건지 작은 폭포도 보이고...

습한 날씨에 땀을 한바가지 흘리게 하고서야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마을입구 첫집을 지나니 보리수 나무가 빨간 보리수 열매를 보여준다.

손 닿는곳은 오며 가며 탐방객들이 따 드셨는지 조금 위쪽에야 한웅큼씩 달려있다.
나도 몇개 따서 맛을본다.

이곳에서는 계곡 건너로 야영장까지 연결된 산길이 표시되어 있다.
내가 걸어온 길은 아스팔트...
이 길은 비포장길이 되겠다.
이곳 사람들이 다니던 원길이 아니던가 싶다.

작은 쉼터에 천년송을 그려놓았다.

마을은 가파른 지형을 따라 형성되어 있어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은 등산이 일상이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가파른 지형에 따라 집들이 들어 앉아있다.

천년송으로 가는 길은 데크 계단으로 조성 해 놓았다.


마을 사람들이 잘 보존하였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을을 굽어보는 위치에 있어 퍽 신령스럽게 여길 수 밖에 없겠다 싶다.
비록 나이를 들어 뻗은 가지 가누지 못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쇠 말뚝에 기대어 서 있는 상황이지만 이 얼마나 갸륵하던가?
이곳 사람들의 천년송 사랑이....

평범하지 않은 마을과 신령스러운 천년송 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남겨본다.



이 소나무는 할아버지 송이란다.
아랫쪽은 할머니 송...


소나무아래 말나리의 자태가 이리 붉어도 되나싶다.
해를 가득 품어 풍성하게 여름을 알린다.
이 동네는 얼마나 예쁜 들꽃들이 피어 있을까?

참 돋보임이 아름답다.
나리의 꽂말은 순결이란다.
모앙새가 비슷하게 생긴 얼레지는 발칙한 사랑인데 그 이유가 꽃이 치마를 올린듯 말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랜다.
그런 이유라면 나리꽂의 생김새는 도발에 가까운데 말이다.

이 마을의 맨 윗쪽에 자리한 집이다.
이곳에서 오미자 차 한잔 하고나니 땀이 식었나보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작은 우산 하나 챙겨오긴 했는데 어림없겠다 싶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동네 구경은 하고 가야지 않겠나?

동네안이 야생화 천지일세!
이 꽃은 끈끈이대 나물이란다.

은방을 초롱꽃도 보이고,

바위취가 돌로 쌓아논 담벼락에 기대어 자라고,

마을길 표시도 크게 눈에 거슬리지 않게 세워놨고..

간간히 쥔장들의 독특한 개성이 옅보이는 집들도 있고,


작은 여백을 채울 줄 아는 이 집 쥔장의 마음도 알겠고,

앙증맞은 조형물도 소박하게 눈길을 이끄는 동네 분위기가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과꽃이란다.
노랫말로만 듣던 과꽃을 처음 보는 것 같네그려...
"올 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노랫말에도 나올 정도로 우리곁에 있는 이 꽃을 왜 나는 처음보는 걸까?

부부송이란다.
이 소나무는 바위를 터잡아 내린 뿌리로 근근히 살아가는 중인데 해로를 하는것일까?
아니면 처절한 사랑을 하는 것일까?
아뭏튼 살아있음에 엄숙함마저 느껴진다.
어제 들르지 못한 숙제를 오늘 비를 맞으며 돌아봤다.
이곳이 알려지기 전에는 산에 기대어 힘겹게 살아왔을 사람들이 방송의 힘으로 이젠 유명해져 얼굴이 익숙한 동네 사람들도 더러 있다.
변하겠지 이곳도...
이렇게 사람들이 들락거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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