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어찌 세찬지 고드름이 바람 부는쪽으로 얼어 버렸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부터 폭설 수준의 눈발이 몰아친다.
눈 덮힌 백사장 보기가 그리 쉽나..
바닷가로 나가보기로 한다.
마치 동화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섬들이 가지고 있는 산들을 걸으려 계획 했는데 이런 기상 상황이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게다.
대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걷자!
이것이 오늘의 컨샙!



공연장의 관람석을 숲속에 마련 해 놨다.
여름에는 시원하겠다 싶다.

길을가다 차를 세웠다.
산쪽으로 난 데크계단이 있어 무작정 걸어 들어간다.
훌륭한 판단이었다
와~우!
설국속에 서 있는 것이 이런 걸까?
누구도 밟지 않은 밀가루같은 데크길을 발목까지 빠지면서 걸어간다
몰아치던 눈도 소강상태...
햇볒이 어서오라 반겨준다.


스리랑카 사람을 만났다.
눈을 처음 본댄다.
서로 사진 몆 장씩 찍어 준다.




남도쪽을 여행하면서 깨달은 점 한가지...
이렇게 눈이 아무리 많이 와도 날씨가 따뜻 해 서너 시간이면 다 놓는다는 것...





오늘은 바람이 잦아들었다.
이정도 기상 상태면 비금도 가는 배 뜨겠는데...

저기 저 배들은 명량대첩 이라도 하자는 것인가?
아마도 출항이 통제 되어 모두 모여 있는듯...

오후가 되어가니 눈도 그치고 바람도 잦아들고..
길을 가다 내 눈에 산 하나가 들어온다.
뭐지?
왜 이리 멋있는 거지?
무슨 산인가?
여귀산 아니던가!
동석산과 함께 꼭 올라야지 찜 해놨던 산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마친다.
초행길에 발목까지 쌓인 눈을 조심해서 걷기로 한다.
걸어야 할 거리는 왕복 4km정도 될 듯 싶다

40여분을 빡세게 오르고 나니 시야가 터지기 시작한다.
섬 산들은 경사는 있어도 걷는 거리가 짧아서 산을 자주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큰 무리가 없다.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호사가...


어제가 입춘이었나?
겨울도 이제 막바지인데 이번 겨울이 나에게 멋진 풍경을 선물 한것 같다.

배낭을 엎어 놓고 기념 사진이래도 한장 남기고 싶어 몇 차례 시도끝에 한 장 건졌다.

여귀산은 정상부 조망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산이다.
그러나 초입부터 이곳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고 경사도도 쎈편이다.
그러나 트레일은 짧아 견딜만 하다.









내려오면서 내 눈에 들어온 작은 여귀산이다.

1시간여를 올라온 발자욱을 디디며 안전하게 원점 회귀 했다.
11시 30분에 출발하여 2시에 하산 완료했다.
왠만하면 산행은 생략하려 했으나 눈앞에 가기로 했던 산을 맞닥드리니 오르지 않으면 미련이 많이 남을 것 같아 다녀왔는데 다녀오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휴양림으로 들어 왔다.
또 눈발이 얼마나 날리던지...

바다가 보이는 쪽에 위치해 풍광들이 시원 시원하다.



미르길 4코스와도 연결되는 코스여서 별일 없으면 내일 걸어볼까 하는데 비금도 가는 배가 오늘 오후 6시부터 뜬댄다
어쩐다냐...
내일 신안 암태남강 선착장으로 가 봐야 할듯 싶은데...
'다녀온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령산과 산막이 길 (0) | 2025.02.19 |
---|---|
비금도 그림산과 투구봉 (0) | 2025.02.06 |
운림산방 (0) | 2025.02.04 |
신안군 자은도 무한의 다리로... (0) | 2025.02.03 |
콩밭메는 칠갑산 (0) | 2025.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