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4월 춘설속의 태백산

주대감 2025. 4. 14. 19:06

이번주는 봉화와 태백쪽의 둘래길들을 걷고싶어 태백 고원휴양림에 예약을 하고 태백으로 향한다.

4월도 중순이 되는 지금 강원쪽에는 눈이 내렸다.
1,000고지가 넘어 보이는 높은 산들은 예외없이 상고대가 보이지만 해발이 낮은 곳은 이 처럼 봄기운이 느껴진다.

휴양림에 들어가기 앞서 눈 덮힌 태백산을 올랐다 들어가기로 마음먹고 빠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적당한 식당을 찾는다.
태백과 영월의 경계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중국집을 찾았다.
메뉴를 보니 가격이 참 착하다.
6천원짜리 자장면을 얼마만에 보는 것인가?
천정부지 모르고 치솟는 지금의 물가를 볼때 이 집은 전혀 게의치 않나보다.
점심을 마치고 1시 30분이 다 되어 입산을 시작한다.
아직은 해가 짧아 지체되는 시간이 신경쓰여 마음이 조급해 진다.

봄 위에 겨울이 쌓이듯 길은 계절의 흔적인 질퍽한 모습을 아직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눈꽃산행이 될 것 같아 유일사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오늘 산행 시간은 왕복 8km에 4시간 정도 소요 될 것 같고,
남쪽 마을들은 봄 꽃이 한창인데 이곳 태백산은 아직 지난 계절을 보내지 못하고 붙잡고 있나보다.

유일사 갈림길...
백두대간 길과 만나는 지점이네!
함백산에서 태백으로 넘어오려면 사걸령을 지나 와야 되는데  이곳이 사걸령 능선과 조우하는 지점이 되겠다.
10여년 전에 함백산에서 태백으로 넘어올때 이곳을 지나던 때가 기억이 난다.

1시 30분에 시작 했지만 일몰 전에 하산이 가능하다 판단되어 이곳부터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오른다.

4월 중순에 이리 많은 눈이 쌓이는 적도 처음인 듯...
아무리 눈이 내린다 해도 계절은 봄이 맞는 듯... 기온이 아무리 떨어졌다 하더라도 몸에서 느끼는 바람끝은 봄바람이 맞다.

주목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정상이 가까워 졌음을 느낀다.

고목들의 아름다운 모습의 향연이 시작된다.

봄이 되어 아이젠도 놓고 왔는데 이렇게 눈이 쌓여 있을 줄이야...
습설이어서 그리 미끄럽지는 않고 스틱을 사용하니 걷기 그닥 어려움은 없다.

박 베낭을 메고 한 여름 땡볒에 힘들게 걸었던 구간으로 기억 되는데 당일 베낭인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이곳까지 올라온 듯...

이곳부터는 뷰포인트들이 많아 감상하며 사진도 찍으며 속도를 줄여 충분히 즐기며 오른다.

평일인데도 산객들을 적지않게 만났다.
아마도 갑자기 눈이 내려 올 해 마지막 눈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들일 듯...

주목들이 생각보다 굵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나무...
몇년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저정도 크기라면 100년 이상은 되었을 듯!

장군봉을 지나고 천재단을 향한다.
다행이 바람이 없어 한기는 느끼지 않는다.

한적한 천재단...
이리 큰 구조물이었던가?

이곳에서 봉화 청옥산 까지는 11km로 기억되는데 그곳까지 숲속 일행들과 청옥으로 넘어 갔을때가 엇그제 같은데...

구름은 이 산을 삼켜 버려 주변을 뿌연 곰탕을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풍경은 몽환적이네...

오랜만에 나무에 붙어있는 눈꽃을 먹어봤다.
음~ 시원하다~^^

하산하자!
오후에 산을 오르는 일이 거의 없지만 오늘은 갑자기 내린 때 늦은 눈 때문에 급하게 오후에 산을 올랐기에 정상에 그리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5시가 다 되어 주차장에 도착하였나 보다.
때 아닌 늦은 눈꽃산행!
오랜만에 오르는 구간이었으나 예전에 박 베낭메고 여럿이 올랐던 기억도 새록새록 생각도 나고 뜻 밖의 4월 춘설이 쌓인 눈산!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움에 눈 호강 실컷 하게된 선물같은 하루였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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