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느낌

구천동 어사길과 향적봉 가는길의 들꽃...

주대감 2025. 6. 19. 15:23

장마 시작 전에 걷고 싶었던 몇곳을 걷기위해 일주일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구천동의 어사길과 향적봉, 그리고 적상산을 걷기위해 항로산 야영장에 베이스를 차린다.
주말에는 지리산 뱀사골과 정령치 능선도 기다리고 있고....

비 예보가 있지만 지금은 뙤악볓이 더 문제...
평일이어서 야영장이 넉넉하여 그늘있는 편리한 데크로 옮기는데 성공!
덕유산쪽의 야영장은 많이 들어 봤는데 항로산 야영장은 처음 들어보네...
넓직한 데크와 시내가 가까워 장보기는 수월해서 좋네
시내 접근성은 평창 바위공원과 비슷하기도 하고...

한적한 저녁 나절을 즐겨본다.
오늘 입주객은 나를 포함하여 두팀!
시끄러울 일이 없다.

내일과 모레 저녁은 비가 예보되었는데 산 위로 걸려있는 달은 오늘 저 달이 끝인가?
무주에서는...

이른 아침을 먹고 구천동 어사길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
해는 중천이지만 숲길을 걸을 예정이어서 그늘 아래 시원한 산행이 기대되기도 하고...

물길이 구천번이 굽어 흐른다는 구천동 계곡을 걸어보기도 처음이네..
수 없이 덕유산을 방문했지만 모두 다 곤도라 타고 올라갔지 오늘처럼 밑에서 부터 걷기는 처음일세!

이곳 덕유산의 들꽃들은 얼미나 나를 반겨줄지...
여름 산행의 목적은 절반이 들꽃산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게다..
특히 들꽃 사진께나 찍어봤을 나에게는....

온 숲이 내것이네...
오늘 아침만은!
이곳에서 백련사까지를 어사길이라 정했는데 그 거리가 약 7km 조금 부족한 거리...
오대산 선재길과 자주 비교가 되곤 한다.

구천동의 아름다운 명소는 익히 유명한 곳이
너무 많을터,
계곡을 따라 이름 들어봤을 명소들이 하나 둘 내 두 다리의 노고에 화답하듯 시원스럽게 맞이 해주고,
바위와 바위사이를 흘러내리는 곳을 "탄"이라 한댄다.
이곳은 월하탄!

때가 되어 얼굴 내민 들꽂들은 이미 때가 지난 산목련과 이제 꽂무새  가다듬으며 피울 작은 꽃잎들...
그리고 만개한 산딸나무 꽃들이 여름이 시작되었다고 고하는것만 같고...

산길과 데크길을 번갈아가며 길은 계곡곁을 떠나지 않고 나란히 이어지지만 계곡건너 나란히 같이 동행하는 자동차도로는 관광 표지판이 줄지어 이어지지만 이곳 어사길은 표지판은 인색하고 "계곡 출입 금지" 현수막만...
어찌그리 인색할까?

고추나무란다.
처음보는 들꽃같은데...

여기는 소원바위 라네...
심술맞은 도깨비가 이곳을 지날때마다 돈을 요구해 어떤 사람이 꽤를 내어 이 바위를 두 토막을 내는게 제 소원입니다.
그랬더니 도깨비가 바위를 두 동강이를 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대나....

수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계곡은 몇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오늘 향적봉까지 걸어야 할 거리는 9km,
왕복 18km...
적지 않은 거리다.
마실물은 약 2리터,
간식은 초코파이 두개, 소세지바 3개,복숭아 3개 ,비상용 사탕 몇개..
평소보다 먹거리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정상에는 대피소가 있어 간단한  필요용품은 구할 수가 있어 간단모드로 출발하였다.

산수국 같은데 찾아보니 백당나무란다.

임도에서 어사길로 이어지는 다리도 적지않게 나오고 백련사에 가까위지니 임도와 나란히 어사길이 이어진다.

향적봉까지 거리에서 이곳이 약 절반즈음에 해당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백련사부터는 가파른 오름길이 정상까지 이어질테고...
처음가는 오름길은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어사길과 임도가 나란히 길게 이어졌다 떨어지기를 몇번...

산목련이 아직 남아있고...
박쥐나무란다.
잎이 박쥐의 날개와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래나...

백련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주차장까지는 셔틀버스가 무료로 운행되고 있는데 주말에는 정해진 승차인원보다 타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한다.

혹시 몰라 시간표를 보관 해 두었는데 결국  나도 이 셔틀을 이용하여 내려 왔다.

어느 절집에나 이런 고목은 들어서는 입구에 한구루씩은 다 서있지...
절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처럼....

이곳까지만 계획했다면 찬찬히 절집을 둘러보겠고만 향적봉까지 다녀와야 하기에 절집 공부는 패스!

삼신각 옆으로 등산길이 이어지는데 가파른 오르막이 눈에 들어온다.
어쨋든 1,600m이상 고도를 올려야 하기에 정상까지 2,8km는 계속 오름길이 될듯...
시간은 벌써 11시를 훌쩍 넘겼다.
모르는 꽃들이 나오면 찾아보고 들여다보고 사진찍으며 걸었더니 시간은 훌쩍 훌쩍 지나가고...

이산 저산 이 시기에 얼굴 내민 들꽂 중에 이 씀박이꽃도 빠지지 않는다.

오름길에 구급상자가 있어 뭐가 들었는지 한번 들여다 보았으나 붕대 말고는 그닥...
관리가 잘 되고 있다 말할 수는 없겠다 싶다.

계속 오름이 힘이 든다.
예전에 지리산 반야봉을 오를때 마눌이 그리 힘들어 했던 심정이 이런 기분이었나?
속도는 안나고 허기도 지고 땀은 온 몸으로 목욕할 정도로 흘러내리고...

해발고도가 높아지니 미나리 꽃이 지천으로 보인다.
국수나무 꽃도 지천이고,

흰 참꽂나무란다.
처음보는 꽃이다.
가야산, 지리산, 덕유산에 분포되어 있다고 설명이 나온다.

시야가 좀 터지는 걸 보니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듯...

8,3km를 걸었으니 700m정도 남았다고 보면 될듯...

둥글래도 보이고...

향적봉 대피소와 갈라지는 지점...
200미터 남았네!
지난 겨울에 이곳에 눈이 무릎 높이로 쌓여 온 산이 설국이 되었었는데...
사계절을 가지고 있는것도 복이겠다 싶다.

멀리 가야산도 보이고...
거창 방향의 산들도 선명하고,

정상도착!
기념사진 몆장 남기고 셔틀 시간을 맞추기로 결정!
정상에 오래 머물고 싶은데 오늘 컨디션으로는  9km를 걸어 내려가기는 무리!
백련사에서 3시 25분 셔틀을 타기로 마음먹었더니 오래 머물 수 없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빠른 하산을 할 수 밖에...

겨울산도 멋있지만 여름 덕유도 그런데로...

정상에 오니 들꽃 천지일세...
올라올때는 몆가지 빼고 눈에 잘 띄지 않더고만 정상에서 보니 감탄....
그래서 이 시기에 맞춰 지리산에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지!

애기똥풀과 꽃쥐손이풀이 어울러져 천상의 화원을 만들어 놨다.

백당나무라네..
꽃만보고는 산수국인줄 알았는데 나무일세!

눈개승마다.
먹거리로 연구가 활발한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박새라 그러는데 이꽂도 처음 보는것 같은데...

하산하자!
대피소 산장지기는 외출중!
물은 부족하지 않으니 출발하자!

중간 중간에 이리 쉴 수있는 의자들을 만들어 놔줘서 공단측에 고맙기도 하다.

정말 빠른 걸음으로 하산했나 보다.
3시까지 내려오려 했으나 2시40분에 도착!

버스기사님께 물어보니 3시 35분 출발이란다.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네...
위에서 좀 더 머물다 올걸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구천동 주차장에 도착!
셔틀로 내려오는 결정은 잘 한듯...
이곳을 내려오니 누가 여름 아닐까봐 뜨거운 뙤악볓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내려오자 마자 조금전 걸었던 시원한 숲길이 생각나네...
6시간의 덕유산 어사길과 향적봉 산행은 이렇게 고달픔속에서도 즐겁게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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