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기모임이 있는 날...
사흘 연휴에 도로사정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새벽일찍 출발하여 오대산 선재길을 걷기로 한다
마눌과 월정사 주차장에 주차를 완료하고 9시 25분차 상원사행 버스에 오른다.
수 십년만에 만원 버스를 타 보는 듯...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도 탐방객들이 넘친다.
상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9시 50분!
이곳부터 월정사까지 약 10km거리...
걷기 시작한다.

데크길을 걸어 시작한다.
이곳 선재길 방문 최적기는 5월~6월 사이와 가을 단풍시기란다.

오늘이 6월 첫주라면 야생화도 나올 시기여서 적정한 시기에 방문한듯...
나도 이곳을 계절마다 여러 차례 다녀갔지만 선재길을 걸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
조금이라도 숲길을 더 걸어보려는 마음이 자리 잡은 후라 의미가 남다르다.


야생화가 많을것 같으나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
해발이 높아서 인지 계절이 조금은 더디게 다가오는 듯 하기도 하고...

게곡을 따라 경사없는 평길수준의 숲길이 주욱 이어져 편안한 걸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 걷기가 수월하다.


너와집을 형상화한 구조물...

어제 저녁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마눌의 상태가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숲길 난이도가 거의 평온한 길의 연속이어서 그닥 걷는데 어려움은 적은 코스이다 그러나 걸어야 할 거리가 길어 신경이 쓰인다.

어쩌면 이런 숲길을 걷다보면 컨디션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겠다는생각도 들고...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수 차례 건너다니며 그늘 아래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시간들을 채워간다.

난초과 꽃들과 미나리과로 추측되는 들꽃들이 눈에 띈다.


근래 비가 내린지 한참 되었는지 흐르는 계곡의 수량도 인색하다.

은대난초라 하는데 처음보는 들꽂이다
어제 이곳을 오기전에 야생화 책을 읽어보며 나를 꽃을보려 준비도 해 보았으나 10여가지 야생화들을 확인 하였지만 이 산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들꽃을 보여주는 인심은 조금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40여분을 걸어 동피골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이곳에서 무슨 행사를 하는건지 관계자들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공원내에 개인이 경작하는 밭들도 나오고...

이 밭에는 감자를 심었다.
오래전에는 이곳에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며 가난한 삶을 살아왔을 테고...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물부족이 시작되는데 이곳 계곡도 예외는 아닌 듯...


산의 규모와 사람들이 찾는 머릿수를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등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좋지만 요즘 유행처럼 전 국토가 걷기 열풍에 빠져 버렸을때 찾는 많은 사람들의 편의도 고려 해 봐야 할 대목이겠다는 아쉬운 마음도 좀 들고 ...

앉아 쉴 곳들이 부족하긴 하지만 물길을 따라 걷는 내내 언제나 물가로 쉽게 내려와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는 공간도 자주 나온다.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 아직 깨끗한 자연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음에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공원 관계자들에게 고마움도 느끼고...



백년도 훌쩍 넘었을 아름드리 나무를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고...
그 아래 흙길로 이어지는 트레일... 등산화 바닥으로 부터전해오는 흙길의 편안함을 느끼며 이 시간을 즐긴다.

실제 걷는 사람들 중에는 맨발로 올라오는 사람도 적지않게 만나기도 했고...

가다 마주치는 쉼터는 한 폭의 액자속의 그림처럼 마음의 평온함을 가져다 주고 어쩌면 이런곳의 작물들은 커서도 아름다울래나? 하는 쓰잘데 없는 생각도 해본다.







10km 거리를 2시간 40분을 걸어 월정사에 도착 하였다.

저녁 나절에 일행들과 조우하여 익숙한 저녁시간들을 보낸다.



달 무리진 앞산의 모습도 몽환적으로 보이네
해발 고도가 높아서 인지 싸늘함마저 느끼며 초여름밤을 보내고 있다.

액자속의 세상은 하루를 시작하라고 고한다.

농막에서 내가 해야 할 일거리를 찾았다...
벌써 이 노타리 작업이 두번째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는 밥값은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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