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과 그리 가고싶어했던 영남알프스를 다녀왔다
올 해는 영남 알프스와 지리산을 꼭 걷자고 산행 목표를 잡아왔었는데 그 첫 약속을 실천했나보다
처음 가본지역이고 처음가본 산행이기에 산행후기를 며칠동안 읽어보고 마눌 상태를 감안하여 배내봉에서 시작하여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준비물은 간월재 휴게소를 자나기 때문에 간단한 행동식과 1L정도의 물과 초코렛 약간정도...
금요일 퇴근하고 차박을 준비하여 마눌과 4시간을 거처 12시가 넘어 배내고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잠을 청한뒤 새벽 5시 50분부터 배내봉을 향해 오른다
일출은 벌써 시작되었고 건너 보이는 제약산 자락을 바라보며 계단길을 시작했다
배내봉에 올라 능선길을 걸으면서 바람은 조금 있지만 쾌청한 가을같은 날씨에 감사했고 우리 나라에서 보기드문 풍광에 감탄했고 이런 아름다운 산군들이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너무 멀리 자리하고 있음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간월산에서 간월재를 바라보며 신불산을 마주보고 걸을때는 벅찬 감동까지 몰려왔고 마눌과 같은 곳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음이 너무 행복했다
간월재 휴게소는 10시 부터 운영한다는 안내문에 컵라면으로 아침을 하고자 했던 우리 계획이 어그러져 마눌이나 나나 너무 아쉬웠지만 아직 걸어야 할 거리가 많이 남아있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넉넉함을 즐기기에 너무 충분했던 것 같다
간월재를 출발할때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신불산을 오르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감도 컸다
마눌의 상태도 힐끗할끗 돌아보며 걷고 있지만 마눌도 행복해하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신불산 정상에서 신불평야를 바라보며 영취산까지 보이는 능선길을 보니 두번이나 걸어본 알프스와 비교 해 봐도 전혀 뒤처치지 않은 뷰를 보여줌이 놀라웠다
영축산까지 일정은 머리속에 잘 정리가 되어있지만 지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가 머리속에 잘 정리되지 않음이 게운치 못한체 걸었던 것 같다
12시가 넘어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이 마눌이 내려오기 불편할 정도로 가파르고 돌밭의 연속이다
오랜만에 길게타는 여정이어서 허벅지도 아프고 발목도 뻐근한 시간의 면속이다
마눌이 걱정이 많이 되는 하산길이다
1시간쯤 내려오니 취서산장이 나온다
여기서 산 아래를 바라보며 먹던 컵라면의 맛은 잊을 수 없을것 같다
1시간 이상을 더 내려가야 함이 참 불편한 현실이다
볼것도 없고 걷기 불편한 자갈길...
내가 만나본 하산길 중에 최악의 하산길일듯 싶다
두 시간을 넘겨 지산마을이 아닌 지내마을로 내려오니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가가 있는 평산마을 ...
데모하는 확성기 소리가 산위까지 들렸는데 원인이 이곳 평산마을 때문이란다
문대통령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이곳에 주차하고 평산마을로 걸어가는 사람들도 끝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려온지 첫 주말이네...
불과 3주전 청와대 오찬에 초대되었다가 불발되었는데 그걸 생각해보면 저분은 나를 봐야하지 않나? 하는 우수운 생각도 해 봤다
취서산장 주인네가 알려준 택시기사 전화번호로 택시를 불러 배내고개로 원점회기 완료 한 시간이 4시가 다 되었나 보다
낮선지역 처음가보는 산행이었지만 너무 행복했고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너무나 충분했던 산행이었다
예약을 했던 숙소는 간월재에서 훤이 내려다보이는 웰컴셴터쪽 온천호텔에 묵었는데 그 아래에서 올려다 보이는 간윌산과 간월재는 보기만 해도 벅찬 감동을 주었다
준비를 하는동안 1주일이 행복했고 다녀온 지금은 다리는 뻐근하지만 에너지는 빵빵하게 충전한듯한 느낌 가득한 기분이 이어진다
가을에도 한번 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