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달마산 부터 시작할까 싶어 동영상들을 보았는데 홀로 초행길 평일 바위능선은 왠지 위험스러워 사고시 난감할 수 있어 차선책을 찾아본다
도솔암에서 시작하여 안전구간을 걸어 돌아오는길을 택하여 새벽밥 먹고 도솔암으로 출발한다

산 하나 전세 낸 행운아기도 하지만 외롭기도 한 산행이기도 하다

새벽녁 도솔봉 쪽은 산세가 여느 바위산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이른 아침 바짝 세운 바위산들의 기상이 나를 압도한다

해남지역의 산들이 보편적으로 남성적인 듯 싶다 바위들이 성이 났는지 빠닥 빠닥 고개들을 쳐들고 있어 걷는데 집중하지 않으면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할 듯..

바위틈에 세워진 작은 암자가 몇 세대를 지나고도 사람들이 찾는 걸 보면 특별한 터임에 틀림없다 싶다

죽기전에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도솔암!
산 정상 좁은 틈에 암자가 지어져 신성시 되고있는 곳이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오는 방법은 두 가지..
미황사 도솔봉 출발하여 오는 방법과 도솔봉 으로 바로 오르는 방법 두 가지...
미황사 길은 너무 험해서 홀로 초행길은 리스크가 커 도솔봉길을 택했다.

다행이 산객 한분이 있어 사진 한 장 부탁했다 그나마 오늘 유일한 인증샷!

저 둘들을 쌓아 지지대를 만든걸 보면 사람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것인지...

삼성각이다
세분의 성인을 모시는 사당이래나...



도솔봉으로 올라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해남 평야라 해야하나...



미황사쪽!
오늘 내가 걸어가야 할 능선이다
저 보이는 봉우리도 넘어가야 할 듯..


떡바위까지 걸어왔다
몇 개의 로프구간도 있었지만 더 멀리 바위 능선은 안전상 홀로 산행이 아닐 때 하는걸로...
도솔암에서 2.2km 까지 운행했고 달마봉 까지 2.5km 남았다 하니 절반정도 온 걸까?
그 남은 절반을 가는데 4시간여를 넘긴다 그러니 초행 암릉 구간은 무리일 수 밖에...


되돌아 가기로 한다

안테나 보이는 곳 까지 걸어야 하니 짧은 거리는 아니다


왼쪽은 완도 앞바다 오른쪽은 해남들력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람은 부는데 몸은 땀이 흐른다
머리가 다 젖었으나 몰아치는 바다 바람에 모자를 벗을 수가 없다


온통 풍경 맛집... 서두르지 않으려고 애 쓰면서 걷고 있으나 흐르는 땀 때문에 자주 쉬지도 못한 체 걷고있다.
3시간이 넘어간다

30여분만 가면 도솔암!


도솔암 입구가 보인다

바로 아래 스님이 머무는 건물이 하나 있고 물이 시원스럽게 나와 사람들의 목을 축이게 하던 석간수는 꽁꽁 얼어버렸다


햇볓이 잘 들어온 도솔암을 찍어본다
언제 또 오겠나 싶어 눈으로 담을 수 있는 만큼 담아본다





11시 30분이 되서야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곳은 정말 풍경 맛집 둥에서도 최고 등급의 풍경을 보여 주었다
기회되면 다음번엔 종주 산행을 꼭 해보리라 마음먹고 도솔암 산행은 여기까지...

도솔암에서 나와 두륜산으로 향한다
약 35km정도 거리..
그냥 지나친다면 아쉬움이 100%...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정상을 밟아본다


주작산등 해남의 근육질 넘치는 산군들이 내 눈을 호강시켜준다
오래 머물 수만 있다면 저 산들을 한번씩 다 밟아볼 수 있었을텐데..

이곳 땅끝까지 내려오기 쉽지 않은게 우리네 현실...


방향마다 멀리 해당국가를 표시 해 놓았다


대흥사로 향한다
대흥사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데 가을지나 겨울이 되서야 첫 방문길이 되어 버렸다

걷는 내내 아름답다는 표현밖에는 달리...
두륜산과 어울어지는 넓은 터를 자랑하듯 절집이 웅장하기 까지 하다

가을의 끝자락이 조금 남아있어 신기할 따름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의 방문에 저리 달아버렸을까?
세월의 위대함이 복 받쳐 온다





물소리 길이라 하여 계곡 옆으로 잘 조성 해 놔서 걷기 너무 좋은 상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로 대웅보전 앞까지 이동하는 걸 보면 사람들의 절집 방문 행태도 가지가지다
오늘 하루 해남 땅에서 꼭 걸어야 할 곳을 정하여 부지런히 걸었던 하루였나 보다
남도는 남도 그대로의 남다른 느낌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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