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서제를 찾았다
평일 아침 일찍이어서 사람이 없다
동내사시는 분 한 두명이 벌써 산행을 한다
일상인듯 반려견과 물도 없이...

아침 햇살 드리우니 꾸며놓은 정원이 색을 띈다
따뜻함이 밀려온다
그리 멀지 않은 시선에 들어오는 산 능선이들..
오르고 싶다

한적한 정원길을 되도록 천천히 속삭이듯 걷는다






한옥이란게 자연과 경치가 어울어져 눈에 거슬르지 않게 돋 보이지 않게 주변의 산세와 어울리게 지어진다 하였는데 잘 모르겠다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멋 있다


낙엽 밟히는 소리가 그리 니쁘지 않다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었지만 이곳은 아직 가을을 놓지 못했다
아침 일찍이 예송리 일출을 보고 고산의 흔적을 찾아 보길초등학교 앞에 서 있다보니 등교시간인가?
꼬물 꼬물한 아이들이 자동차에서 하나 둘 내린다
내 눈에는 애 엄마도 어리게 보이는데 엄마가 아이를 등교시키는 모습을 보자니 세상 평온하고 행복함이 밀려온다
이런 일상을 언제 느껴보았던가...
대학 졸업학년 여름 방학이후 부터 지금까지...
이제야 직장의 굴레를 벗어 놓는데 35년이 걸린샘이다
돌이켜 보면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들을 위해 오늘 이라는 감옥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그리 살아오면서 소소한 일상의 여유도 느끼지 못한 체 그리 살아왔나 보다
아마도 그리 살아가야 함이 옳다 하여도 오늘 만큼은 그냥 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
오늘 만큼은...

정원 뒤로 등산로 입구가 시작된다
이 섬을 돌아보면서 이 산을 넘지 못해 수 킬로 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산의 등산로 초입인 것이다
결국 산은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히 개입하며 서 있었고 사람들은 산에 가로막혀 산을 중심으로 일상이 시작되고 있음을 산을 바라보고서야 느낄 수 있었다

외쪽으로 내려가면 아침에 일출을 봤던 예송리 해변쪽..
반대쪽은 산 넘어 고산의 흔적이 있는 고산 문화거리...
결국 이곳 사람의 삶은 산을 넘지 못해 산 넘어와 교류할 수 없는 단절의 시대를 산 시절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삶의 아이러니를 생각 해 보면 이런 재가 주는 문화교류의 의미는 사람들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 할 수 없겠다 싶다


다시 내려와보니 직원이 출근하여 문들을 활짝 열어 놓았다
자연에 뭍혀 글을 쓰기에는 딱 일 듯 싶은데...
이는 지금 이 모습으로 봐서일테고 그 옛날 그 시절에는...
제대로 풀칠이나 했겠나 싶다
작은 텃밭 하나 없으니 말이다


근처에 있는 공룡알 해변까지 돌아본다

관광지로 개발은 하였으나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영광군과 이리 차이가 날까?

자 이제 이 섬을 빠져나가 다음 행선지로 이동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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