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였던가 저 하늘다리를 건널때가,
아마도 림보네와 왔던걸로 기억나지 아마..

오르는 길바닥에 간간이 눈이 남아있어 계절을 뒤쫓아 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가야할 종착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 눈 구간만 잘 지나면 축융봉 을 만나는 거다


봄철이라 희뿌연 공기가 온통 시야를 가리고 있다
좀 빠른 걸음으로 올랐더니 속옻이 다 젖어버려 환복을 하고 나니 따뜻한 봄날을 느낄 수 있다


산정에 서면 어쩌면 세상의 중심이 이곳일 것만 같다는 착각도 해보며 삶의 위안을 삼기도 해본다

내 사는 곳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이 곳에 와서 나는 또 마음 가둘 작은 공간하나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오는길에 춘양시장에 들러봤다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나...
장날이 아니어서 한적하기도 했지만 이 한적함이 이 고장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메리야쓰라는 표현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정겹다
이런 분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