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왕산과 외씨버선길을 걷고싶어 안동행 버스를 이용하여 안동에 도착하였다.
도로 사정이 안좋았는지 버스는 20분이나 늦게 도착하여 출발 하였고,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주왕산으로 연계되는 시외버스는 탈 수 없었고 세시간 후 오후3시 차를 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안동터미널과 안동역이 같이 붙어있고 시내와 시외곽으로 움직이는 버스 정류장도 길 하나 사이로 있어 뚜벅이 여행하기는 최고의 환경일세...

시 외곽으로 나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점심 간단히 하고 교통 안내소에 들어가 돌아올 날 5시간 정도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문화 관광지 교통편을 알아본다.

터미널 내 카페에 들어가 여행 동선을 세부적으로 짜기로 한다.
팔순이 다된 카폐 주인장이 신세 한탄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시간도 넉넉하고 손님도 나 홀로...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40여분 듣다보니 내가 왜 이러고 앉아있지? 하는 생각에 대합실로 자리를 옮긴다.
아직도 버스 출발 시간까지는 30여분이나 더 남아있고 그새 대합실에는 적지않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출발전 대합실은 마음이 급하기도 하고 설레는 곳이기도 하고...

결국 4시 30분 이후에나 주왕산 입구에 도착 할 예정이네...
멀긴 먼 곳이다...
이곳 청송땅은...

하기야 그럴것이 청송이 어떤곳이던가?
첩첩산중에 도시와는 동떨어져 있는 곳...
그래서 청송교도소는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갔던 곳이라 들었는데....
확인한 바는 없고,

안동시내를 빠져나오고 청송으로 향하는 길에 가까이 보이는 모든 산은 지난 경북지역 산불의 중심지...
생각한 것 보다 규모도 크고 이곳 사람들은 정말 무서웠겠다 싶은 마음이 앞선다.

화마가 지나간 거리가 사람들의 생활 터전과 너무나도 가까운 곳까지 다녀간 흔적에 뭐라 할 말을 없게 한다.

대전사에 도착하였다.
숙소를 확정하지 않아 이곳까지 걸어 오면서 어느곳이 적당한지 눈여겨 볼겸 산 밑까지 걸어왔다.

내일 아침 걸어야 할 곳들이지만 한적한 이 시간을 즐기고 싶어 베낭을 둘러맨체 걷는 이 시간이 나름 즐겁다.

장군봉쪽은 아직 폐쇄!
둘레길이나 걸어야지 뭐...

주왕산의 명물 기암의 모습이다.



숙소를 정하고 해질녁의 주왕산을 보기위해 다시 대전사를 향한다.

입구 식당가도 사람들이 다 빠져 한적한 모습이다.


이 시간 부터는 주왕산이 오롯이 내것이 되었다.
탐방객은 모두 돌아갔고 가끔 새 소리만 들리는 탐방로를 걷는다.

이번 여행길에는 라이카를 들고 왔다.
핸드폰만으로 담지못하는 그림을 담고 싶어서이다.
색감...
적정한 명암...
세밀한 작은 피사체 등등...


오늘의 마지막 하루는 멀리 산정상에 걸려있고...

내일 아침에는 이곳 갈림길에서 폭포쪽으로 오를듯...


하루도 쉬지않고 흘렀을 계곡수는 청량감을 실어다주고...

산속 깊이 사람을 품어줄 수 있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 만든 다리!

입구에서 이곳까지 맨발로 걸은 후에 발을 싯을 수 있도록 준비 해 놓았다.


저녁나절 대전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본다.


주왕산의 저녁시간은 이렇게 조용히 내려 앉았다.


주왕산의 아침 공기가 신선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선선한 아침공기...
숙소에서 7시 10분에 출발하였다.




아침 햇살맞은 기암의 모습이다.

폭포쪽부터 시작하지 않고 주봉으로 바로 오르기로 한다.
이곳에서 2.2km...
계속 오르막일것 같다.


역시 오르막의 연속이다.
등산 시작이어서 아직은 쌩쌩하다.

고도를 조금 올린 곳에서 기암을 조망해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과는 사못 다른 분위기...

기념 사진도 한장 남겨보고...

이곳부터는 조망이 트이는 지점이다.


주봉 가는길이 올망졸망 아기자기 하다.
연속된 오르막에 종아리 뻐근해질 즈음에 풍경맛집 하나씩 보여주는 코스가 지루하지가 않다.

숲은 지난해 가을에 떨어졌을 낙엽과 올해 새로 잎을 틔운 신록이 어울러져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숲은 죽은 것이나 산것이나 모두 품어 모든 생명체에게 양분을 나눠주고 물을 나눠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커다란 우주라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혼자 걷는 숲길이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고요함과 코끝을 스쳐가는 바람소리, 그리고 가끔씩 들려오는 산새소리들은 조용한 숲속에 아침을 불러온다.

이곳 주왕산의 가을은 이미 손꼽히는 절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새봄 이때쯤의 주왕산은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산인듯 싶다.

주봉 가는길은 암릉과 계단의 반복을 하염없이 걸어야 하고...



시야가 트인곳은 카메라에 풍경들을 담아본다.




주봉에 도착하였다.
쉬엄쉬엄 구경하며 걸었더니 두 시간이 걸렸네...



봉우리 바로 아래 쉼터도 만들어 놨고...

칼등 능선으로 넘어가 보기로 한다.

들꽃도 하나 둘 모습을 보이고...



신록으로 가득찬 산길을 따라 걷고 또 걷는다.
봄의 색깔이 보여주는 이 신록의 바다를 어찌한단 말인가?

저 계곡 아래까지 온통 신록으로 가득찼다.

벌써 내 두 발은 정상부의 높이에서 이곳까지 내려왔나 보다.

산길은 이어지고 저 아래에서는 계곡을 만나겠지...


경사있는 내르막길은 거의 다 내려온듯...
계곡을 만났는데 왜이리 아쉽지?
걸어온 시간이 벌써 세시간을 넘겼는데도 말이다.





용현폭포로 가는길...




유난히 단풍나무가 많다.
가을이 화려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일게다.

버섯이 자라고 있다.
버섯이 성장하는 과정을 본적 없기에 기생하여 자라는 과정이 보이는 이런 모습은 처음보는 광경일세...


송진 채취의 흔적...
나무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수십년동안 속살을 내보인체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있다.
발밑에는 나무의 뿌리가 들어나 사람들의 발길에 때로는 사람들의 디딤목으로 껍질이 다 버껴진 체로 길의 일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산조팝나무다.
지금이 한참인지 화려하게도 흩뿌려저있다.



용현폭포 가는길...

용현폭포에 도착하였다.




모래냉이 꽃이 색이 강렬하다.
대부분 응달에서 자라는 들꽃들은 향이 짙거나 색이 강렬한 것은 자기를 봐달라는 신호일까?

절구폭포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이 절구폭포는 그냥 통과하는지 들어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세 폭포중에 제일 멋있게 생겼고만....

폭포가는 길목에 들꽃들이 한창이다.
이 녀석의 이름은 미나리냉이 란다.

요녀석은 광대수염...

괴불주머니...

나도국수나무...

고추나무...

애기똥풀...


걷다보니 용추폭포에 도착하였다.

청학과 백학이 집을 짓고 살았다던 학소대의 모습이 절경이다.
수억년을 지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보전되어 있을텐데 우리네 사는 것 잠시...라는 생각이 이럴때 쓰는 표현이 맞을게다.


주왕굴 이정표가 있어 편한길보다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로 걷기로 하고 주왕굴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을 걷다보니 양쪽 바위산의 위엄이 대단하다.


좌측으로부터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미나리 냉이란다.

주왕굴...
주왕이 마장군을 피해 이굴에서 은거하다 떨어지는 물에 세수하러 나왔다가 마장군 활에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는 굴이라네...



이곳으로 내려오니 어제 저녁나절에 이곳까지 걸어왔던 곳이고 용추폭포길과 갈라지는 지점이네...

주봉가는 입구에 도착하니 3시30분...
8시간 30분을 산속을 즐긴거네...


코스따라 걷기만 한다면 4시간이면 충분할듯 하지만 숲속에 더 머물고 싶은 것이 이번산행의 방향이라면 방향...
이렇듯 첫 주왕산행은 마음먹은대로 느릿느릿 볼것 다 보며 느긋한 산행을 마친다.

오늘 아침 밥상이다.
곤드레밥과 청국장!
주왕산 입구 민박과 식당을 함께 하는 민박집을 선택해서 이틀을 이 집에서 먹고 자고...
민박촌이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 해 있지만 편의를 위해 시설이 좀 떨어져도 이곳을 선택...
묵뚝뚝한 쥔아주머니가 해주신 매 끼니가 기대와는 달리 맛있었다.
가을에 한번 오겠다 인사하고 식당을 나선다.

버스를 타러 나가는 아침길이 한적하고 조용하다.
이곳 사람들의 하루도 이렇게 시작일톄고 이 모습또한 이곳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풍경중의 하나가 될 터이고...

저 건너가 무인 매표소...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분들도 있을텐데 괜찮을까?


나를 데려다줄 버스는 와서 대기중이나 출발 시간이 남았는지 문이 닫혀있다.
하늘을 보니 오늘도 초여름 날씨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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