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에서 나와 3시 탑승시간까지는 5시간의 여유가 있어 월령교를 들르기로 하고 터미널 바로앞 승강장에서 10시 30분 112번 버스를 타기로 한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승강장이 출발 10분전에 노인분들 단체가 와서 시끄럽기 짝이 없다.
버스 안에도 시끄럽고...
뭐 그런거지 하면서도 다른사람 생각 하지않고 목청 높이는 이 분위기...
마음에 안든다.

30여분 후에 월영교에 도착하였다.
이 공원은 야경이나 이른새벽 물안개를 염두하며 방문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되는데로 움직여야지...

해는 중천에 올라와 있고 그나마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데크길이 반갑다.


월영정을 넘어가는 구간이 햇볓구간이긴 하지만 간간히 불어주는 강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시원한 그늘아래 불어오는 강바람이 그냥 좀더 앉아있고 싶었지만 버스에서 떠들던 노인분들이 따라오고 있어 어서 도망가야지....



물길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이 걷는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길일 수 밖에...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 데크길 끝까지 걸어보고 싶지만 돌아 갈 버스 시간과 점심을 해결해야 돼서 적당히 걷다 돌아가는 걸로...



들꽃이 보인다.
지금 시기가 한창인 애기똥풀만 보이지만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옥잠화도 넓게 분포되어 있어 시기 시기 마다 계절에 맞는 들꽃들이 사람들을 맞을듯...

월영교 반대쪽으로 걸어본다.

민속촌이 있다 그러는데 어째 처음보는 구조물이 아닌듯...
시간관계상 민속촌은 다음에...
예전에 요한네와 겨울에 잠깐 들렸던 곳인데 그새 많이 바뀌었다.

공중전화 보기가 쉽지 않은데 공중전화가 놓여있네...

물놀이 하는 배들도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것이 귀엽기도 하고 애쓴다...


정오가 되자 분수가 물을 뿜는다.

분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얼마만인지...
시원하기까지 하네...





분수옆에서 잠시 구경하고 자리를 옮긴다.



헛제사밥!
말로만 듣던 경상도 음식중의 하나!
1인 메뉴라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어서 그 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라?
맛 있네.. 간장에 비벼먹는 나물 비빔밥인데 단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먹는 음식이라는 것을 처음 느껴봤네 그랴~^^

돌아가는 버스는 1시 55분!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네...
2박3일 동안의 안동,청송 주왕산 여행...
홀로 보내는 여행길 치고는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닌데도 지루할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 버렸다.
자동차를 가져왔으면 또 다른맛의 여행 이었겠지만 비록 동선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보장된 시간들 속에서 여러 생각의 시간들, 이런 것들이 가능했을까?
이번 여행도 입으로만 하는 여행이 아닌 몸으로 하는 여행이 되었고...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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