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다녀온지 오래도 됐고 치악산을 걷고싶어 구룡 캠핑장에 2박3일 일정을 예약하였다.

2시 입장인데 30분 일찍 왔다고 나가서 기다리란다.
야박하기도 하지만 그리 정했으면 제시간에 입장하는 것이 맞긴하지...
그래도 생각해보면 야박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네...
바쁜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말이다.

평일인데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캬라반까지 포함하면 10팀은 넘을 듯...

이곳 샤워장은 코인을 넣고 사용하는데 500원에 3분...
물론 카드도 사용가능하고...

이른 아침 구룡사로 향한다.
주차장 옆에 붓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구룡사..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하고 이 절에 대한 설화가 설명되어 있다.
절을 지으려 하는데 아홉마리의 용이 절을 못짓도록 많은 비를 불러내려 홍수가 일어나자 스님이 연못자리에 부적을 써 던지자 그 연못이 말라 그곳에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

새봄 절집의 아침은 템플 스테이 하는 학생들 만이 절 주위를 다니며 연신 고개를 조아린다.

석가탄신일때 걸어 놓았던 소원등인지 비로봉 가는길에 도열 해 있네...
이 많은 소원을 내가 다 들어줘야 할 것 같은???

어젯밤에 내린 비는 이 계곡수의 몸집을 한참 불려줬을테고...

맑디 맑은 물색은 항상 닮고 싶은 청량함일까나?


얇은 고광나무랜다.

올라오는 길에 행자분인지 사다리 병창길을 막아놨다고 알려 주시는데 산방기간도 끝나서 그럴리가 없는데...
산불 때문에 연장했나?
어쨋든 사다리병창 시작점까지 가 봐야 내용 파악이 될듯...

오늘 산행은 사다리병창길을 따라 비로봉을 다녀오는 코스인데 왕복 약 9km 정도 6시간 정도 소요 될 예정이다.


입산통제는 사다리 병창길이 아니라 낙석으로 인해 계곡길을 통제 한거여서 문제없이 비로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사다리병창이란 산이 높고 험해서 길이 사다리가 놓여진 모습을 닮았다 하여 사다리 병창이라 하네...
병창은 강원도 사투리로 벼랑길이란 뜻이고...

예전에는 산행 목적이 사진을 담기위해 올랐다면 지금 나의 산행은 산에 좀더 머물고 싶어 걷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
그래서 느릿 느릿 걷다보니 스처 보내던 것들을 차곡차곡 읽으며 걷고있다.

경치가 아름다워도 오르막은 힘들어!
그래도 걸어야 끝나는 것이 등산인것을...

이 코스를 몇 차례 올랐었는데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에 오늘은 모든 바위가 촉촉히 젖어있어 발밑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걸어야 할판!

비로봉쪽은 안개가 자욱하여 정상에서의 시원스러운 경치는 기대하지 않는것이 맞을듯...


계단과 계단들...
국립공원이어서 그런지 길관리가 아주 훌륭하다.
사람들이 걸을 수 있도록 계단을 만들고 돌길을 만들어가며 잡을곳들을 설치하는 노력들...
산에 오면 내가 내는 세금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비는 내리지 않으나 구름은 아직도 산정에 머물고...

오늘따라 유난히도 산새소리가 크게 들린다.
어디에서 어떤 녀석이 저리 소리가 크다냐...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말등바위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시야가 터지고 능선이 칼날같아 걷는맛이 나는 구간인데 멀리 경치는 포기...


치악산 비로봉 코스는 나무계단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사다리 병창 시작부터 비로봉 직전까지...
그 만큼 수직 상승하는 각도가 급하다는 거겠지...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안전하게 산을 오를 수 있게 해 놓은것인데....


바위 틈사이 살아갈 수 있을만한 조금의 토양과 수분만 있어도 생명은 이어간다.




당단풍 새순이 이제 얼굴을 내밀었다.
다른 녀석은 벌써 다섯 이파리가 선명하더고만...


안개속의 비로봉..
인증샷 정도로 만족해야지 뭐. .



요 녀석...
이곳이 요녀석 영역인지 사람들에게 먹이 께나 얻어먹었나 싶다.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먹이 달라는 거겠지?
없다!
너 줄게 없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산 정상부위를 모두 집어삼켜 곰탕일세!
정상 바로 아래 이곳의 조망이 훌륭한 곳인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새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앞만보면 이곳이 산인지 들판인지...
들리는 새소리가 아니면 산인줄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곳이 좋다!

남쪽은 철죽이 만개했건만 이곳은 고도가 있어서 인지 이제야 꽂망울을 맺었다.

부지런히 내려가야 구룡사에 도착할터...

이 푸르름을 어찌할꼬?


산 정상쪽이 오전보다 구름이 벗겨졌다.
3시쯤이면 정상부도 안개가 걷칠 것 같은데 젖은 상태로는 산위에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가 없다.




길이 아주 미끄럽다.
천천히 걷는것이 안전 하산의 길...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조금전에 단체로 오르는 사람들이 내려가는 계단을 차지하고 비켜주지 않는다.
알아서 가라는 건데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오르기 힘든 산이긴 하지만 왕래하는 계단을 의자삼아 버티고 있는 저 머리속은 어떤 생각을 하며 달고 다니는지 원...







좌측은 사다리 병창길, 우측은 계곡길...
낙석위험 때문에 계곡길은 통제...
오래전에 하산길로 한번 내려왔는데 너덜바위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

두 시간여를 내려오니 세렴폭포가 코앞이다.

폭포 앞에서 간단히 세안을 하니 조금 살것같다.
오늘 날씨가 습도도 높고 바람은 없고 기온도 높아 산행 날씨로는 더운 날씨!
옺을 두벌이나 흠뻑 젖어버렸다.

이제 경사 없는 길을 2km정도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




신딸기 꽃이 얼굴을 내밀었다.
7뭘 정도였나?
이 구간에는 산딸기가 유난히도 많았던 것 같다.



구룡사 도착!
6시간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오늘도 거북이 산행을 하려 했지만 마음이 느긋한거지 발걸음이 느긋한 것은 아니었나보다.
평상시와 같은 시간으로 산행이 마무리 된걸보면...
어서 돌아가 샤워하고 뽀송뽀송한 옺으로 갈아입고 싶은생각 간절한데 이 더운 날씨에도 이곳 구룡사 노상 카페는 사람들이 꽉 차있네....
나도 시원한 차 한잔 마시고 갈까나?
'다녀온 느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악산 둘레길 1코스 맛보기 (0) | 2025.05.21 |
---|---|
5월 정기모임(강릉) (0) | 2025.05.16 |
안동 월영교 (0) | 2025.05.14 |
청송 주왕산 (0) | 2025.05.12 |
서리산에서 축령산까지... (0) | 2025.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