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을 오르기 위해 고령에 있는 대가야 캠핑장에 이틀 예약을 완료했다
이른 새벽 산을 오를 예정이어서 전날 등산로 입구까지 가봤더니 눈 때문에 입산 통제란다
다음날은 경치가 좋을거래나...
국립공원 직원이 한 이야기다
내일 경치를 기대해도 되는 산행이 될 런지...

다음날...
일출이 시작될 듯 싶다
초행길은 밝은 시간에 걷자는 게 나만의 규칙이라면 규칙!
안전이 제일 아닌가?
눈 덮인 만물상 코스가 힘든 시간이겠지만 아름다운 경치가 보상을 해 주니 안 갈수가 없다

7시 30분에 만물상 코스로 출발한다
등산로 입구에 "아주 힘든 코스"라 쓰여 있다
바로 옆 입구는 하산 때 내려 올 용기골 코스..
"편안한 길"이라 쓰여 있다.
만물상 코스로 출발!

아침 햇살 드리워지는 색감이 남다르게 아름답다
바닥은 눈이 깔려 있지만 아직 아이젠을 할 정도는 아니고...
아이젠도 4발짜리 예비용 까지 두 개를 챙겨왔다

사람들의 후기를 여러번 돌려봤는데 입구부터 급경사가 지속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 중이다


햊볓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오늘 기온이 떨어지긴 했나보다

경사가 급한 코스여서 군데군데 쉬어가라는 표지판들이 서 있다
표지판을 만나면 한 탬포 숨을 돌리고 가는게 맞을것 같다


1 km진행하는데 정말로 1시간이 걸렸다
오늘산행은 대략 6시간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서석재까지 대부분 3시간여를 잡고 걷는것이 옳을 듯...
그만큼 어려운 암릉지대를 오르락 내리락 걸어야 하지만 멋진 풍경이 발걸음을 잡아두기도 하기 때문일게다

시야가 터지고 오늘 걸어 올라야 할 능선이 눈 앞에 펼처진다
하늘이 저렇게 퍼럴 때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날이거나 기온이 평소보다 뚝 떨어졌을 때다
오늘은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될 듯 싶다



멋지고 황홀한 풍경은 나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시간 많어!
천천히 걷지 뭐...
하지만 바람때문에 그리 여유있게 걷는 것도 쉽지않다
바람 맞는 귀쪽은 계속 시렵다
다행이 목도리를 챙겨와 그나마 귀시려움을 완화해준다


멀리 보이는 산군들 중에는 내가 올랐던 산도 몇 개는 될 텐데 산 그리메만 보고서는 어다가 어딘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합천 오두산을 한 눈에 알아봤다
요한네랑 비박 할때가 언제였던가...

서성재까지 절반정도 올라왔나 보다 이곳까지 두 시간이 소요 되었다.


오늘 시야는 복 받은 날인 듯 싶다


장쾌한 가야산 능선들이 나를 압도한다

상아덤에 도착했다
신화를 가진 바위군들이고
안내에는 아름다운 바위군의 극치라 하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 찬찬히 바라보지도 못한 체 통과!



만물상 코스를 다 빠져나와 서성재구간을 지나 상왕봉으로 향한다
용기골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조우하는 지점이다
정상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내려와 용기골로 하산해야 한다

칠불봉과 상왕봉을 오르는 코스...
지나가는 산객에게 사진 한 장 부탁 해 본다
이리 아름다운 배경을 놔두고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내 모습 나오는 사진이 별로 없다
특히 눈 덮힌 만물상 코스는 더더욱 사람이 있을리 만무하고...


이런 바위 구간을 오르락 내리락...
남은 거리일랑 잊어버리는 게 마음이 편할 터....



계단은 사람들이 지겹다 그러는데 나는 계단을 만나면 지겹다기 보다는 편안한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안전하지 않는가?
계단 근처는 대부분 경치들도 좋기도 하고...

장쾌하다는 표현밖에 달리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정상이 다가오니 상고대가 눈에 들어온다
건너 멀리 하얗게 길게 늘어진 산군은 아마도 덕유 능선이 아닐까 싶다


특이하게도 가야산은 계단이 많기는 하다
그안큼 바위 릿지 구간이 많아서일게다.



걸어 걸어 넘어왔던 능선들이다
이렇게보니 만만치가 않네 그러니 세시간이 넘게 걸리지...





칠불봉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보인다
만물상 코스는 만난 사람이 없었으니 이분들은 모두 용기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인게다
코스가 수월하니 나보다 더 일찍 도착 했을것이고...
기념 사진이래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상왕봉으로 넘어가는 길목...


오늘 이산의 종착지 상왕봉이다 예전에는 소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봉이라 불렀다 한다
여기 까지 4시간 30분 소요 되었나 보다

상왕봉에서 바라본 칠불봉...
아름답다!
멋지다!
이렇게 깨끗하고 선명하게...
땀흘려 이곳까지 걸어온 나에게 보상을 해 주는것 같아 고마움까지 느낀다



이제 하산을 해야 할 시간이다
눈 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시진으로 담아 담아 산 아랫마을로 출발!

이 곳에 또 언제 와볼런지... 천천히 경치들을 눈에 담으며 한발 한팔 내려선다.



이제 용기골로 하산 예정이다
이곳에서 2.8 km란다

만물상 으로 하산 하는 코스 입구 ...
이 코스로 하산 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듯 하다
다 내려왔을 때 한 분이 만물상 코스로 하산 하고 있었다. 만만치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지겹고 밋밋한 긴 내리막길...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밖에...


한 시간 30 분정도 소요 되었나?
5시간 30분만에 기야산 초등을 마치고 베이스로 돌아왔다

비록 초행길이자 눈이 쌓인 겨울산행이었지만 만물상 코스를 가지 않으면 미련 때문에 조만간 다시 와야 할듯 하여 이 코스를 선택 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나 보다
작년 설 연휴 가야산과 금오산을 가려 내려왔으나 금오산만 다녀와서 내내 미련이 남았었는데 이번 기회에 가고싶은 곳을 다녀와서 숙제 하나 끝낸 것 같아 후련하다
더욱이 멋진 경치까지 선물을 받아 황홀함 그 자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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